실적 하향에도 주가 전망 유지된 배경

KB증권은 4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68조1000억원, 내년은 555조4000억원으로 각각 전일 대비 3.6%, 3.5%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목표주가는 60만원에 유지했다. 전일 종가 25만원 대비 140% 상승을 가정한 수준이다. 증권가가 부정적 실적 조정 속에서도 주가 전망을 높이 잡은 이유는 대규모 주주환원 재원의 존재다.

80조원 잔여 재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이원 구조

KB증권 리서치본부장 김동원은 3·4분기 현금배당 30조원을 가정한 뒤에도 남는 주주환원 재원이 80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2024~2026년 기간의 잔여 재원 110조원을 기준으로 3·4분기 30조원, 4·4분기 40조원을 현금배당에 배정하면, 남은 40조원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금배당 70조원 규모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과 배당성향 25% 요건 충족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이 경우 하반기 현금배당 기준 배당수익률은 4%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공개될 2027~2029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방향이 제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구조적 호재 확보

KB증권은 하반기 영업이익을 약 221조원으로 추정했다. 분기별로는 3·4분기 각각 104조원, 4·4분기 117조3000억원으로 분기 평균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 4·4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의미한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올해 3·4분기부터 4나노미터 공정의 LPU(대규모 언어모델 프로세서) 양산이 본격화되고 생산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메모리 사업의 가시성 개선이다.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대형 클라우드 기업에 이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에서도 5년 장기공급계약 요청이 급증 중이다. 메모리 장기계약 비중이 커지면 고객별 수요에 맞춘 설비투자가 가능해져 중장기 실적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 '2028년까지' 견고한 공급 사이클

신규 메모리 생산라인 완공부터 본격적 양산까지 3년 이상 소요되는 구조적 제약을 고려하면, 메모리 공급 부족은 최소 2028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동 기간 동안 메모리 칩 가격 하락 압박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7년 이후 가장 강력한 재평가 국면 전개

김 본부장은 연내 추가 주주환원과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방향이 구체화되면 "분기배당을 개시한 2017년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가 재평가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개선과 대규모 주주환원이 시간차로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결론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호황(메모리 공급 부족), 전략적 고객 관계(장기공급계약 확대), 그리고 재무적 유연성(80조원 주주환원 재원)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이다. 실적 추정 하향은 보수적 접근의 결과이며, 주가 전망의 유지 또는 상향 조정은 주주환원의 규모와 시기, 그리고 2027년 이후 정책 강화 구도에 달려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점검할 항목:
- 3·4분기 배당금 규모 공시 시점과 규모 확인
- 자사주 매입 공시 규모 및 소각 일정
- 2027~2029년 주주환원 정책 발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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