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황: 전어, 이제 '별미'에서 '사치품'으로
8월 8일 기준 활 전어 1kg의 평균 경매 낙찰 가격은 17,000원으로 기록됐다. 1년 전 같은 시기 7,000원보다 143% 급등한 수치다. 이미 성수기가 아닌 시점에 가격이 이 정도라는 뜻은, 가을 전어 제철을 앞두고 시장 공급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삼천포항 전어축제에서 전어회 한 접시 25,000원, 구이 20,000원이던 시세도 올해는 가격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순한 계절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원인: 고수온과 5년간 누적된 어획량 감소
고수온의 영향
6월부터 8월 사이 남해 평균 해수면 온도는 25.4°C로 기록됐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8월 10일 사천만·강진만 수온은 26.6°C로 전년 동기 대비 0.7°C 높았다.
전어는 수온 변화에 민감한 종이다. 적정 범위를 벗어나면 더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이번 고수온은 연안 어획량의 급감으로 직결됐다.
장기적 어획량 부진
문제는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다는 점이다. 7월부터 10월 사이 전국 전어 어획량 추이를 보면:
- 2020년: 5,476t
- 2021년: 4,636t
- 2022년: 2,483t
- 2023년: 4,507t
- 2024년: 3,003t
5년 새 어획량이 45% 이상 감소했다. 국내 최대 전어 산지인 삼천포항에서도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어획량 감소는 단순히 올해 날씨 탓만은 아닌 셈이다.
전망: 9월 본격화, 추석 수요까지 맞물릴 수 있다
바다는 육지보다 천천히 데워지고 늦게 식는다. 한반도 주변 해역 수온은 통상 8월 말에서 9월 초순에 최고조에 달한다. 고수온의 여파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며, 9월에 본격적인 충격이 예상된다.
추석 수요까지 겹치면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미 관련 수산물 전체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 양식 광어: 1kg당 22,300원 (전년 대비 13.2% 상승), 제주 양식장에서만 21,000마리 폐사
- 오징어: 1마리당 5,210원 (15.4% 상승)
- 갈치: 1kg당 14,171원 (7.8% 상승)
- 전국 폐사 양식어류: 900만 마리 돌파
고수온으로 인한 자연산 어획량 감소와 양식장 폐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체 수산물 공급망이 압박받고 있다.
결론
전어의 143% 가격 급등은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 신호와 5년간 누적된 자원 감소가 만나는 지점이다. 단기적으로는 해양수산부가 추석 대비 비축 수산물 2만t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자연산 전어는 비축이 제한적이다.
독자가 취할 수 있는 다음 단계:
- 추석 음식 계획 시 전어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수산물 대체재(예: 오징어, 갈치) 검토하기
- 향후 고수온 발생 시 수산물 가격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고려해 장기 식단 계획 세우기
- 수산물 수입 정책이나 양식 확대 논의 등 정책 뉴스 모니터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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