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공급난이 3년 이상 지속되는 이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난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었다. 국내외 증권가는 이 부족 현상이 단기가 아닌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 근거는 단순하다. 신규 생산라인이 완공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3년 이상 걸린다는 산업의 물리적 제약이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에 이어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하이퍼스케일러까지 5년 장기공급계약(LTA)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공급난의 구조적 원인을 지적했다. 거대 고객들이 일괄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의 CW 정 연구원도 "고객사들이 물량 부족으로 완제품 감산까지 감수하며 불리한 LTA 조건을 수용 중"이라고 현장의 긴박성을 전했다. 수요자들이 제품 감산까지 감내하면서 납품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시장의 심각한 부족 상태를 반증한다.

주가 저평가의 역설, 그리고 재평가 신호

역설적이게도 호황의 한복판에서 메모리 업체 주가들은 여전히 과거 고점 대비 37% 낮은 수준이다. 노무라는 이를 "펀더멘털에 비해 심각하게 저평가된" 상태로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이 평균 약 3배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이 평가는 실적 개선과 직결된다. KB증권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놀랍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해 22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분기 평균 100조원을 상회해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파운드리 부문도 엔비디아가 인수한 그록의 4nm LPU 양산 본격화로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주주환원 규모로 보는 자신감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는 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척도다. KB증권에 따르면 3개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110조원으로 보면 현금배당 7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 40조원이 가능하다. 하반기 배당수익률은 4%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규모의 현금 환원은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수록 가격 협상력이 강해지고, 결국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산업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

결론

메모리 공급난이 2028년까지 지속된다는 전망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대규모 주주환원이 맞물리면서 "2017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주가 재평가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을 증권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 목표가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 중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 60만원을 제시했다.

다음 단계:
- 분기별 실적 발표 일정과 영업이익 추이 확인으로 공급난 강도 검증
- 주요 고객사(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의 구매 계획 공시 자료 추적
- 배당 지급 시점별 자사주 소각 현황으로 주주환원 실행 성실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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