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D램 시장, 초호황 속 점유율 재편
2026년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은 전분기 대비 59.5% 성장하며 초호황을 이어갔다. 시장 규모는 1547억3000만달러(약 208조원)에 달했다. 이 성장 속에서 메모리 3사의 점유율 구도가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38.5%에서 39.4%로 끌어올렸고, SK하이닉스는 28.8%에서 24.9%로 하락했다. 두 업체 간 격차는 약 14.5%포인트로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상승 동인: HBM4 조기 양산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은 고대역폭메모리(HBM) 4세대 조기 양산에서 비롯되었다. 2분기 매출은 609억8000만달러(약 82조원)로 전분기 대비 63.4% 증가했다.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중 비트(bit) 출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단순한 출하량 증가를 넘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동시에 이뤘다는 점이 핵심이다. 고대역폭메모리라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가장 먼저 양산·출하함으로써 가격 협상력을 확보한 셈이다. 그 결과 매출 증가율이 시장 평균 59.5%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엇갈린 운명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385억9000만달러(약 52조원)로 37.9%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 원인은 제품 구성의 차이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상위 3사 중 HBM이 전체 비트 출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일반 D램의 가격 상승 혜택이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의미다.
마이크론은 다른 전략을 보였다. 2분기 매출 360억달러(약 48조원)로 3사 중 가장 높은 65.5% 증가율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22.4%에서 23.3%로 상승했다. 생산능력 제약 속에서도 고가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인 결과다.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1.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AI 서버 투자가 수요를 주도
2분기 시장 성장의 근본 동인은 가격과 수량의 이중주(二重奏)다. 전통적인 D램 계약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 동시에 대형언어모델(LLM) 학습과 인공지능(AI) 추론 확산이 AI 서버 투자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HBM3e, LPDDR5X, 고용량 등록 듀얼인라인메모리모듈(RDIMM) 출하가 함께 늘었다. 에지 AI 응용 확대는 다양한 용량대의 RDIMM 수요를 추가로 끌어올렸다. 공급 측면에서는 메모리 업체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늘어난 공급량도 대부분 서버 용도로 배정되는 중이다.
3분기 전망: 성장 속도의 조정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비트 출하량이 완만하게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공급 타이트함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다만 일반 D램 계약가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13~1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량 RDIMM 수요 일부가 중저용량 제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론
2분기 D램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와 공급 제약이 만나면서 가격 중심의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HBM 조기 양산으로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지켰고, SK하이닉스는 제품 구성 조정이 과제로 떠올랐다.
향후 실무 관심사는 세 가지다. 첫째, 3분기 계약가 상승률 둔화가 실제로 나타나는가. 둘째, AI 서버 수요가 얼마나 더 지속되는가. 셋째, 마이크론의 추격이 점유율 순위를 바꿀 만큼 강할 것인가. 반도체 수급과 가격 추세를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투자와 사업 계획의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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