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실적 악화, 목표주가 7.7% 하향 조정
LS증권은 최근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정 배경은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바이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에너지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 영향이 3·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한국전력의 예상 실적을 보면 실적 악화의 심각성이 명확해진다.
2026년 연간 예상 실적
- 매출액: 98조8880억원 (전년 대비 1.5% 증가)
- 영업이익: 8조1310억원 (전년 대비 39.7% 감소)
매출은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0%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4분기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2026년 3·4분기 예상 실적
- 매출액: 28조13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
- 영업이익: 1조9060억원 (전년 동기 대비 66.3% 감소)
연료비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
한국전력은 발전 사업의 특성상 유가와 원재료비 변동에 직접 노출된다. 중동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발전소 연료비가 올라가는 것이다.
문제는 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력요금은 공공재로 분류되어 정부 규제 대상이므로 급격한 인상이 제약된다. 결국 연료비는 올라가는데 판매 가격은 통제받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것이 매출 성장과 무관하게 영업이익이 40% 가량 악화되는 원인이다.
중장기 성장성은 강건한 상태
다만 LS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중장기 성장 동력이 충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국내 전력 수요의 급증이 예상된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국내 전력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다. 성 연구원이 지목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필요 전력량은 다음과 같다.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5GW
- AI 데이터센터: 18.4GW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6.3GW
- 합계: 39.7GW
39.7GW를 충당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신규 발전용량과 대규모 전력망 구축이 필수다. 한국전력은 이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향후 10년 이상의 투자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 원전 수주 기회도 커지고 있다.
유럽, 중동, 미국을 중심으로 대형 원전 수주 기회가 이어지는 중이며, 국내에서도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중심의 신규 발전용량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는 한국전력의 중장기 사업 기회를 의미한다.
결론
한국전력은 단기 실적 부담과 중장기 성장성이 엇갈리는 상황에 처했다.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유가 상승은 2026년 하반기 영업이익을 40% 이상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주가의 7.7% 하향은 이러한 단기 실적 악화를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AI·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 폭증과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는 한국전력의 장기 성장을 뒷받침한다. 39.7GW에 달하는 메가프로젝트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신규 발전용량 투자와 전력망 확충 수요를 의미한다.
투자자라면 단기 실적 악화의 시간제한성과 중장기 산업 사이클의 구조적 변화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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