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자회사 실적 동반 상승

HD현대의 2026년 3·4분기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88.6%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흥국증권이 9월 9일 발표한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전 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급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으로, 단순한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개선이 동반되고 있다는 평가다.

원인: 주요 자회사 포트폴리오의 동시 호실적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실적 급증의 핵심이다. 2021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면서 수익성 레버리지가 커지는 구간에 들어섰다. 고선가·고수익 프로젝트 비중 확대와 생산성 개선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는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실적 견인 요인이다. 국제유가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재고 관련 이익이 겹쳤다.

나머지 자회사들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고수익성의 미주향 프로젝트 납품이 이어지고 있으며, 북미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힘입어 변압기·배전기기 수주잔고가 중장기 실적을 뒷받침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물량 확대와 제품믹스 개선에 판가 인상이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애프터마켓 내 엔진 비중 확대로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망: 2026~2027년 실적 모멘텀 지속

흥국증권이 제시한 2025~2027년 영업이익 추이는 가파른 상승세를 시사한다. 2025년 6조1000억원에서 2026년 13조7780억원으로 125.9% 급증한 뒤 2027년 11조9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과 전력기기, 건설기계, 선박서비스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수요 확대와 맞물리는 구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북미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프로젝트 개발에 따른 LNG선 발주 증가와 견조한 탱커 시황의 수혜를 볼 전망이다. 미국의 자국 조선업 재건 기조와 한·미 조선 협력 논의도 국내 조선사에 우호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인프라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뒷받침되고,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기계 업황 회복세가 기대된다.

투자 관점: 저평가 상태 지속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현재 할인율의 괴리다. 흥국증권은 실적 모멘텀과 주주환원, 지배구조를 감안해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을 45.0%로 책정했지만, 최근 주가 반등에도 실제 할인율은 58.0%로 벌어져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5.9배, 1.4배로 낮은 수준이다. 지주회사 특유의 할인 요인을 감안해도 과도한 저평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결론: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괴리 주목

자회사 대부분의 이익 체력이 동시에 개선되는 상황에서 HD현대의 실적 모멘텀은 2026~202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정유화학·전력기기·건설기계·해양 서비스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각각의 글로벌 수요 사이클과 동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행 과제:
- 자회사 이익 흐름이 실제로 지분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중기 실적 추이 모니터링
- 현재의 저평가 상태가 시장에 재평가될 경우의 주가 상승 시나리오 검토
- 정제마진·LNG선 수주·전력인프라 수요 등 거시 변수 변화에 따른 자회사별 영향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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