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속 현금 유출의 역설

시공능력평가 30~100위권 중견건설사들이 '흑자부도' 상태에 빠져있다. 장부상 이익을 내면서도 현금은 급속도로 말라가는 현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2개 중견건설사 중 10곳이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중 7곳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익이 실제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 영업이익 합계: 2328억원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
  • 영업활동현금흐름: -134억원(작년) → 50억원(올해)
  • 두산건설 제외 11개사: 1048억원 순유입 → 1617억원 순유출로 전환
  • 현금성자산: 1조2732억원 → 1조1057억원 (13.2% 감소)

미청구공사 증가와 대금 회수 지연

원인은 미청구공사(공사 진행 후 미청구한 금액) 증가에 있다. 12개사 미청구공사는 7013억원에서 7870억원으로 12.2% 증가했고, 9개사에서 전년보다 늘었다.

미청구공사는 공정률에 따라 매출로 인식되어 손익계산서에 이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 현금 회수는 발주처 청구 후 한참 뒤에 이루어진다. 이 시차가 현금 유출을 초래한다.

신용평가사는 지방 주택시장 침체와 비주택사업 입주 지연으로 공사대금 회수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채권 증가, 매입채무·선수금 감소도 현금을 잠식한다.

부채 부담의 급증

더 우려되는 신호는 순차입금(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금액) 급증이다. 신용등급을 부여한 주요 건설사의 순차입금은 2024년 말 8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 감소와 차입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상환 부담도 누적되는 중이다.

앞으로의 흐름

신용평가사는 공사대금 회수 지연과 차입부담 누적을 최대 위험변수로 지적했다. 중견건설사의 현금 위기 심화 여부는 다음에 달려있다:

  • 지방 주택시장 침체 탈출 가능성
  • 비주택사업 입주 일정 정상화
  • 발주처의 공사대금 회수 속도

결론

'흑자부도'는 단순한 수익성 악화가 아니라 자금 유동성 위기를 의미한다. 건설업 관계자라면 순이익보다는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과 미청구공사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현장 확인 포인트:
- 미청구공사의 회수 속도 변화
- 단기차입금 의존도 추이
- 지방·비주택 프로젝트의 대금 회수 일정

  • #중견건설사
  • #흑자부도
  • #현금흐름
  • #영업현금
  • #미청구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