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일본 시장 진출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메가존클라우드는 2026년 9월 13일 도쿄에서 국내 AI·SW 기업 10개사가 참여하는 일본 진출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건우솔루션, 도슨티, 셀렉트스타, 쓰리아이, 와탭랩스, 윌로그, 이스트소프트, 인스웨이브, 지미션, 프라이빗에이아이 등 10개 기업이 현지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의 글로벌 기술 수출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려는 정부 정책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3년 정책 사업으로 가시화된 진출 전략
KOSA와 메가존클라우드는 3년째 공동으로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반복되는 정책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국내 중소 AI·SW 기업들의 국제화가 구조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고해졌음을 의미한다.
참여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 분야는 다층적이다. AI 에이전트, 디지털 트윈, IT 옵저버빌리티, 스마트 물류, 보안 등 현재 일본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X) 과정에서 수요하는 솔루션들이다. 이는 사전에 일본 시장의 기술 니즈를 파악한 뒤 기업들을 선정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프로그램 구성도 실무 중심이다. 첫째 날 세미나에서는 메가존재팬 최고사업책임자(CBO)인 스에나가 슌이치로가 일본 AI·SW 시장의 수요와 진출 기회를 발표했고, 일본 AI협회가 현지 AI 정책 및 규제 대응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둘째 날에는 일본 물류 대기업 그룹 산하 IT 서비스(SI) 기업과 국내 기업 간 1대1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됐다. 일본 기업이 사전에 공유한 기술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상담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을 직접 선정하고 관련 실무 부서와 개별 미팅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아시아 기술 수출 경쟁의 한 축
일본의 위치는 한국 기업들에게 전략적이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성숙한 IT 시장을 갖춘 국가이면서 동시에 급속한 디지털 전환 수요를 지니고 있다. 특히 물류·유통·금융 등 대형 산업에서 시스템 구축과 DX 사업의 필요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거시 경제 측면에서 원화 약세 기조 속에서 기업들이 해외 시장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환율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현재 AI와 SW 산업의 글로벌 경쟁 구도는 격화 중이다. 중국과 미국 기업들의 기술 공세가 강하지만, 틈새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AI 규제와 정책 환경이 정립되는 시점이므로, 조기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규제 프레임 안에서 선점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향후 추진 방향과 시사점
KOSA는 앞으로도 일본 현지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기술 수요 발굴, 국내 기업 매칭, 후속 사업 연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수출 주선이 아니라 장기적 생태계 구축을 목표한다는 뜻이다.
실무 관점에서 주목할 지점은 규제 대응의 필요성이다. 일본 AI협회가 규제 대응 가이드라인을 소개한 이유는, 기술이 아무리 우수해도 현지 정책과 법률을 맞춰야 사업 진출이 가능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국내 기업들이 기술 전시에만 집중하고 규제를 간과하면 시장 진입 장벽에 부딪힐 수 있다. 따라서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은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현지 정책 환경 학습에도 동등한 비중을 두어야 한다.
결론
KOSA와 메가존클라우드의 도쿄 프로그램은 정부 정책 사업이 3년째 반복되면서 구조화된 형태이며, 국내 AI·SW 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체계적으로 추진 중임을 보여준다. 현재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한국의 기술 수출은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자 산업 성장의 핵심이다.
실무자가 취할 다음 단계:
- AI·SW 관련 중소기업: 현지 규제 환경을 사전 조사하고 일본 시장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진출 타이밍 결정
- 정책 관계자: 3년 사업의 성과 지표(매칭 기업 수, 계약 체결 여부, 후속 투자 규모)를 수집해 정책 효과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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