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원은 모두 추천에서 빠질까
2026년 10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AI로 생성된 음원 5000만곡 이상을 이용자 추천 목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추천 목록 제외는 곡을 플랫폼에서 삭제한다는 뜻이 아니라, 다음 곡 재생이나 홈 화면 등 개인화 추천에서 빼는 조치다.
통념은 간단하다. AI 음원이 많아지면 품질이 낮아지고, 추천에서 제외하면 이용자가 더 나은 음악을 듣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은 AI 사용 여부만이 아니라 ‘AI 슬롭’, 즉 저품질 AI 콘텐츠를 어떤 기준으로 가려내느냐다. 보도에는 구체적인 판정 기준이 제시되지 않는다.
놓치기 쉬운 함정은 분류 기준이다
스포티파이는 AI 콘텐츠 표기를 이어가고, 음원 수익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AI 여부를 가려 수익 지급을 제한하는 조치도 시행 중이라고 보도는 전한다. 프랑스 디저도 4200만개 이상의 AI 음원을 추천 목록에서 감지해 제외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숫자가 크다고 분류가 정확하다는 뜻은 아니다. AI를 활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추천에서 빠지는지, 저품질이나 비정상 수익 같은 별도 신호가 함께 고려되는지는 기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반대로 사람이 만든 곡이 잘못 걸러질 가능성도 기준과 오류율이 공개되지 않으면 판단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잃는 것은 발견 기회다
추천은 청취자가 곡을 만나는 경로다. 따라서 제외 기준이 넓거나 불투명하면 AI 음원뿐 아니라 이용자가 듣고 싶어 할 곡의 노출 기회도 줄 수 있다. 반대로 기준이 너무 느슨하면 저품질 음원이 추천 공간을 차지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이용자는 선택권과 추천에 대한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
AI 표기를 원한다는 여론만으로 해결책이 정해지는 것도 아니다. 보도에 인용된 오픈서베이 설문은 전국 남녀 3000명과 SNS 이용자 900명을 대상으로 했지만, 기사에 실린 내용만으로는 응답 결과의 세부 수치를 알 수 없다. 표기 필요성에 대한 의견과 어떤 음원을 추천에서 제외해야 하는지는 다른 질문이다.
결론
AI 여부와 품질을 같은 기준으로 취급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용자는 다음을 확인하면 된다.
- 스포티파이의 추천 제외 기준과 AI 표기 방식을 확인한다.
- 추천에서 제외된 곡이 검색이나 직접 재생으로는 들을 수 있는지 구분한다.
- 잘못 분류된 곡에 대한 이의 제기와 정정 절차가 공개되는지 지켜본다.
특단의 대책이 신뢰를 높일지는 제외 곡 수보다 기준의 투명성과 오류를 바로잡는 절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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