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는 약속을 미루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종중앙공원에는 빗줄기 속에서도 출발선을 향해 모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풍경을 읽으며 저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은 꼭 맑은 날에만 생기는 게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세종런 5000명, 비를 뚫고 달린 이유
24일 열린 ‘세종런 26’에는 약 5000명이 참가했습니다. 5km와 10km 코스가 마련됐고, 참가자 중 2000명 이상은 공무원이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러닝 대회를 후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뉴스는 전합니다.
처음 대회에 나선 대전의 한 소방공무원은 연인과 함께 10km에 도전했습니다. 보건복지부 마라톤동호회 참가자는 10km를 54분대에 완주하고, 달리기가 몸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괜찮을까’ 하는 마음을 떠올립니다. 처음 출발선에 설 때의 긴장, 비 오는 날의 망설임, 남들보다 느릴까 하는 걱정은 낯설지 않습니다. 그럴 때 함께 달리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은 출발을 조금 덜 어렵게 해줍니다.
이봉주의 복귀가 건네는 위로
준비운동 시간에는 이봉주 선수가 참가자들 앞에 섰습니다. 근육긴장이상증으로 걷기조차 힘든 시기를 겪은 그는 꾸준한 재활 끝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7월 호주 골드코스트 마라톤 하프 코스를 1시간 39분 55초에 완주했습니다.
그는 “30분이라도 달리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기록보다 먼저, 다시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거나 회복이 더딘 사람에게는 ‘다시 달린다’는 말조차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봉주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견주는 기준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로 시작해도 된다는 위로로 읽습니다.
실용적으로는 첫 대회부터 거리를 늘리기보다, 세종런처럼 5km와 10km 중 자신의 현재 상태에 맞는 코스를 살펴보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뉴스에 나온 공무원 할인은 일반직뿐 아니라 경찰·소방, 교육공무원, 군인·군무원도 대상이었습니다. 다음 참가를 생각한다면 신청 조건과 코스를 먼저 확인해 두면 준비가 한결 구체적입니다.
결론
세종런의 5000명과 이봉주의 복귀는 함께 달리는 힘과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걱정이 있어도 출발선을 향한 마음은 작게 붙잡을 수 있습니다.
- 먼저 내 몸 상태와 가능한 거리를 살펴봅니다.
- 혼자 망설여진다면 함께할 동료나 모임을 찾아봅니다.
- 기록보다 오늘의 작은 움직임을 시작점으로 삼습니다.
- #이봉주
- #세종런
- #세종시
- #공무원러닝
- #러닝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