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은 신뢰의 증거일까
엘리자베스 홈즈를 다룬 약 3시간짜리 다큐멘터리 ‘유 캔 씨 에브리씽’이 개봉 첫 주말인 16~18일 북미에서 1,560만 달러를 벌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통념은 흥행이 작품의 설득력이나 인물에 대한 관심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객이 많이 봤다는 사실만으로 영화의 해석이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영화는 홈즈가 2023년 수감되기 전 34일간의 일상과 파트너, 자녀들의 사적인 모습을 담는다. 촬영을 홈즈가 직접 제안했다는 점도 논쟁의 한 축이다. 카메라 앞에서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려는 모습이 드러난다면, 관객은 그 장면을 자기 반성으로 읽을 수도, 자기 연출로 의심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흥행 수치만으로 판별되지 않는다.
기술보다 인물에 시선이 쏠리는 리스크
씨넷의 로라 미셸 데이비스는 이 영화를 기술 다큐멘터리보다 코믹한 요소를 섞은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이 관점은 흥미롭지만, 장르적 재미가 테라노스의 핵심 쟁점을 가릴 가능성도 있다. 회사가 주장한 혈액 검사 기술이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웠다는 전직 직원들의 증언과 기술 의혹은 사건의 중심이다.
홈즈는 2022년 사기 관련 4개 혐의에 유죄 평결을 받았고, 같은 해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사실을 빼고 인물의 매력이나 이미지 전략만 좇으면 기술과 사업의 실패를 개인의 캐릭터 문제로 축소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반대로 모든 장면을 의도적인 조작으로 단정해도, 영화가 보여주는 사적인 일상을 검증된 사실처럼 취급하게 된다.
결론
이 작품을 볼 때는 흥행과 진실성을 분리해 판단하는 편이 낫다.
- 영화가 보여주는 장면과 확인된 사건을 구분한다.
- 홈즈의 이미지보다 테라노스 기술에 관한 의혹과 직원 증언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살핀다.
- 영화의 연출이 제시하는 해석과 유죄 평결·형량 같은 확인된 사실을 따로 기억한다.
- #엘리자베스홈즈
- #테라노스
- #유캔씨에브리씽
- #다큐멘터리영화
- #북미박스오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