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10배로 불려준다”고 말하면, 그 약속이 얼마나 간절하게 들릴지 저는 압니다. 특히 주변에서 투자 이야기가 오가고 증시가 흔들릴 때는 손실 걱정에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1일 페이스북에 26년 전 벤처 투자 경험을 적었습니다. 2000년 4월경, 비상장 회사 지분에 1억3000만원을 투자하면 10배로 불려준다는 말을 듣고 아내를 설득해 투자했지만, 돈을 모두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가 전한 1억3000만원 손실

비상장 회사 지분은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회사의 지분입니다. 홍 전 시장은 당시 동료 변호사에게 속아 투자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 변호사가 서초동 변호사들에게서 편취한 돈이 50억원이 넘었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그는 투자 피해를 입은 변호사들이 남에게 알려질까 봐 쉬쉬하고 끝냈다고 했습니다.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마음은 손실 자체만큼이나 무거웠을 것 같습니다.

“그후로도 나는 주식 투자를 단 한번도 해본 일이 없다”고 홍 전 시장은 적었습니다.

손실 뒤에 남는 걱정, 괜찮을까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은 “내가 너무 쉽게 믿었나”, “가족에게 어떻게 말하지” 하고 자책할 수 있습니다. 투자 손실을 말하지 못한 채 혼자 감당하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속임수를 당한 일을 부끄러움으로만 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손실을 겪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판단과 삶 전체가 실패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증시 폭락과 개미 투자자의 손실을 걱정하며, 주가 지수가 실물 경제에 부합되게 차분히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에서 제가 붙잡는 지점은 수익 약속보다 실제로 무엇에 투자하는지 살피는 일입니다. 투자 제안을 받으면 회사와 지분의 내용을 확인하고, “10배” 같은 약속은 판단을 서두르게 하는 말로 여기며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인 첫걸음입니다.

결론

홍준표 전 시장의 회상은 1억3000만원의 손실과, 그 뒤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선택을 담고 있습니다. 비슷한 걱정을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는 자책을 덜고, 다음 판단을 차분히 할 시간을 갖는 데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투자 제안의 회사와 지분 내용을 먼저 확인합니다.
  • 큰 수익을 약속하는 말을 들으면 결정을 미루고 조건을 다시 살핍니다.
  • 이미 손실을 겪었다면 혼자 숨기기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상황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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