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가정용에서 산업용으로, 정유 필터 국산 대체 가속

크린앤사이언스가 가정용·자동차용 필터를 주력으로 해온 포트폴리오를 바꾸려 한다. 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사용되는 코얼레서 엘리먼트(유수분리 필터)를 자체 개발하고 국내 주요 정유사들과 실증 및 사양 적용을 협의하는 중이다. 코얼레서는 정유 공정에서 액체 속 미세 수분과 불순물을 분리하는 핵심 부품으로,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이제까지 국내 정유 산업은 글로벌 전문업체 제품에 의존도가 높았다. 크린앤사이언스의 50년간 축적한 여과 기술이 이 분야에 적용되는 것은 단순한 제품군 확대가 아니라, 수입 의존성을 낮추려는 산업 차원의 움직임이다.

원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업 구매 패러다임의 변화

두 가지 거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첫째, 글로벌 공급망의 다원화 추세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국가 간 분업 체계가 재편되면서, 주요 산업은 수입 대체 가능성이 높은 전략물자부터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은 국가 기반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핵심 부품의 국산화는 공급망 리스크 감축과 전략적 자율성 확보 차원의 우선순위가 높다.

둘째, 정유사의 구매 의사결정 기준이 가격(구매가)에서 총소유비용(TCO)으로 전환했다. 뉴스에 따르면 크린앤사이언스는 "가격 경쟁보다 '장수명'에 승부를 걸었다"며, "정유 설비는 필터 교체에 따른 인력과 유지보수 비용이 큰 만큼 교체 주기를 늘려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전략을 설명했다. 이는 산업용 소모품 시장에서 전형적인 구매 패러다임의 변화다. 기업 고객이 초기 구매가보다 운영 효율성과 장기 비용을 더 중시하게 되면서, 제품 성능과 수명이 가격 대비 경쟁 우위가 되었다.

전망: 반복 수요 기반의 장기 수익 모델 구축 가능성

업계 관계자의 평가가 의미 있다. 뉴스에 인용된 분석에 따르면 "통상 정유용 필터는 한번 공정 사양에 채택되면 교체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소모성 산업재라는 점에서 일반 소비재 필터와 사업 성격이 다르다"며 "실증을 거쳐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면 수입 대체뿐 아니라 장기적인 B2B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업 모델 변화를 의미한다:

  • 소비재(B2C): 일회성 구매, 계절성 있음, 가격 민감도 높음
  • 산업재(B2B): 반복 수요, 장기 계약, TCO 기반 평가, 장기 수익 안정성

한 번 공정에 채택되면 수년에 걸쳐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크린앤사이언스의 현재 추진은 단기 매출보다 장기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 또한 소재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일본 미쓰이케미칼 계열사와의 협력 검토는 기술 신뢰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현재 실증 협의 단계인 만큼 실제 양산과 매출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유·석유화학 같은 기초산업에서 한 번 기술력이 인증되면 마진율 높은 반복 수요로 이어지는 구조는 충분히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결론

크린앤사이언스의 정유 필터 국산화는 단순한 제품 다각화가 아니라, 공급망 재편 속 기초산업 국산화와 기업 고객 중심의 고부가 B2B 시장 구축이라는 거시적 흐름을 반영한다. 50년 축적한 여과 기술을 산업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성과는 수입 대체 효과뿐 아니라 반복 수요 기반의 장기 수익 모델 정착이다.

실무 관점의 시사점:

  • 정유·석유화학 산업 구매 담당자: 국산 대체재 검증 시 초기 가격보다 TCO(교체 주기, 유지보수 비용)를 우선 지표로 삼아 검토하기
  • 정유 설비 운영사: 코얼레서 아래시스템의 장수명 제품 도입을 통한 운영비용 절감 기회 검토하기
  • 산업용 필터 기업: B2B 산업재 시장 진입 시 초기 시장 점유율보다 한 번의 공정 채택을 통한 장기 계약 기반 확보를 전략의 중심에 두기
  • #크린앤사이언스정유필터국산화
  • #정유산업필터
  • #공급망재편
  • #산업용필터시장
  • #B2B마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