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새로운 대규모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자체 AI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컴퓨팅 용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AI 인프라 회사 엔스케일과 앤트로픽 사이에 6년 동안 총 450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AI 컴퓨팅 전력 제공 계약이 체결됐다.

이 계약을 통해 앤트로픽은 웨스트버지니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의 다음 세대 칩인 '베라 루빈(Vera Rubin)' 기술을 바탕으로 한 460메가와트(MW)의 컴퓨팅 용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클로드' 서비스에 대한 폭증하는 수요와 새로운 세대의 AI 모델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전체 시설과 발전 시스템 건설에는 710억달러가 투입될 계획이며, 이 중 470억달러는 AI 칩 구매에 쓰일 예정이다. 일부 시설은 2027년 말부터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 시설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의해 임차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MS는 지난 3월 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의향서 서명을 발표했으나, 올여름 초 웨스트버지니아 부지 임차 계획을 취소했고, 이에 따라 앤트로픽이 해당 시설을 이용하게 됐다.

앤트로픽의 인프라 확대 전략은 컴퓨팅 서비스 임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반도체 제조업체나 기존 대형 기술 기업들의 공급망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우수한 맞춤형 칩셋을 확보하기 위해 AI 칩 설계 분야의 신생 기업들과 여러 방면으로 협상을 전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로이터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TPU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들이 세운 AI 칩 스타트업 매트엑스(MatX)와 70억달러(약 9조6700억원) 규모의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가 결렬됐다. 현재는 자체 반도체 개발 조직을 구성하는 동시에 기술 협력 형태로 논의 방향을 선회해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앤트로픽이 최근 펼치고 있는 전방위적 컴퓨팅 기반 확보 계획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앤트로픽은 이전에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플루이드스택과 5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협력 협약을 맺은 뒤, 볼타 인프라스트럭처와의 100억달러 규모 계약, 스페이스X와의 450억달러 규모 컴퓨팅 임차 계약을 차례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AMD와 함께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최신형 GPU 인프라 배치를 확정하고 구글, 브로드컴과의 미래 세대 TPU 협력까지 진행하며 컴퓨팅 자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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