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표 메모리 제조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수업체' 지정 결정에 맞서 법정 투쟁에 나섰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CXMT는 28일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 국방부를 피고로 하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 마이클 카데나치 산업기반 정책 담당 차관보를 함께 소송했다.
소장에서 CXMT는 국방부의 지정 결정이 "자의적이며 충분한 증거 없이 이루어졌고 적법 절차상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중국군과 어떠한 관련도 없으며, 생산하는 DRAM은 민간 및 상업용으로만 설계·생산·판매하고 군사용으로는 제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5년 1월 첫 지정 이후 명성과 영업에 계속해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를 구제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CXMT를 중국군 지원 기업으로 낙인찍었고, 트럼프 행정부도 지난 6월 갱신된 리스트에서 이를 유지했다. CXMT의 주장에 따르면 국방부는 2월 회사가 명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라는 공지를 잠깐 올렸다가 같은 날 삭제했으며, 재지정 절차에서도 변경 사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명단 등재 자체가 즉각적인 제재를 뜻하지는 않지만, 미국 정부와의 계약 체결이나 연구비 조성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미국 투자 기관들에게도 중국군 연계 기업이라는 위험 신호로 작용한다. 향후 더욱 강한 무역 및 기술 규제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있어, 결국 CXMT의 미국 사업 확장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편 CXMT는 최근 AI 및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3.64% 급증한 1503억위안(약 30조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 23억위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776억위안(약 15조원)의 흑자로 반전했다. 회사는 전 세계적 DRAM 수급 부족 현상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술 역량도 빠르게 강화되고 있는 중이다. 최신 세대 LPDDR6 DRAM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샤오미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18 폴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LPDDR6는 초당 최대 1만2800메가비트(Mb)의 데이터 속도와 16기가바이트(GB) 용량을 지원하며 모바일 기기는 물론 서버, 자동차까지 다양한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CXMT는 더불어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독자 개발에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