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AI 음성 비서의 활용 범위를 업무 도구로 확장하고 있다. 지메일, 구글 독스, 구글 킵에서 키보드 입력 없이 음성만으로 이메일을 검색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은 3일(현지시간) 제미나이 오디오 모델 기반의 '지메일 라이브', '독스 라이브', '킵 라이브' 기능을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5월 I/O에서 처음 선보인 이 기능들은 이번 주부터 사용자들에게 차례대로 제공되며, 현재는 영어 환경에서 iOS 및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메일 라이브: 음성으로 이메일 검색하기

지메일 라이브의 핵심은 이메일 검색 방식을 음성 기반 대화로 바꾼 것이다. 기존의 검색창 키워드 입력 대신 AI에 직접 물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항공편 탑승구 정보나 자녀의 학교 일정처럼 여러 이메일에 산재된 정보를 음성으로 질문하면, 제미나이 기반 AI가 받은 편지함을 검색해 답변한다. 대화 중에는 음성 내용이 텍스트로 실시간 표시된다.

독스 라이브: 생각을 문서로 만들기

독스 라이브는 백지 앞에서 무엇부터 시작할지 막막해하는 상황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하면, AI가 이를 정리하여 문서 구조를 설계하고 초안을 작성한다. 단순한 받아쓰기를 넘어 사용자의 사고 파트너이자 협력 저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동의하면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챗, 그리고 웹에서 관련 정보를 가져와 문서 작성에 활용할 수 있다. 정돈되지 않은 생각을 마구 쏟아내도 AI가 핵심을 뽑아내어 개요를 구성하고, 문서의 톤을 다듬어 완성된 초안까지 제시한다.

킵 라이브: 순간의 생각을 정리된 메모로

킵 라이브는 떠오르는 순간의 생각을 음성으로 기록한 후 이를 체계적인 메모로 변환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특별한 입력 작업 없이 생각을 말하기만 하면, AI가 백그라운드에서 내용을 분석하여 목록이나 실행 가능한 형태의 메모로 정렬한다. 예를 들어 특정 요리의 재료를 말하면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된 재료 목록이 생성된다.

음성을 넘어 의도를 이해하는 AI

세 기능의 공통점은 음성을 단순히 텍스트로 변환하는 수준을 벗어난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기존 음성 받아쓰기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데 집중했다면, 제미나이 오디오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검색, 작성, 정리 등 후속 작업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구글의 전략은 워크스페이스를 AI와 대화하며 사용하는 업무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메일에서는 개인 이메일 기반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독스에서는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활용하여 문서를 작성하며, 킵에서는 산발적 생각을 실행 가능한 메모로 전환하는 등, 각 서비스에서 AI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구독 플랜에 따른 이용 가능 범위

지메일 라이브와 킵 라이브는 구글 AI 플러스, 프로, 울트라 구독자가 이용할 수 있으며, 독스 라이브는 프로와 울트라 구독자만 사용 가능하다. 향후 워크스페이스 비즈니스 고객들에게도 이 기능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글의 음성 AI 확대 전략

구글은 최근 음성 기반 AI 기능을 자사 생태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4월에는 맥용 제미나이 앱에 여러 애플리케이션 간 음성 받아쓰기를 추가했고, 8월에는 픽셀 11 폰에 음성의 불필요한 추임새를 제거하는 '램블러' 기능을 선보였다. 더불어 음성-텍스트 변환용 '제미나이 3.5 트랜스크라이브' 모델을 공개하면서 음성을 AI 인터페이스의 중심 축으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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