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이 AI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자 지난 1년간 최대 5170억달러(약 695조원)에 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디 인포메이션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10월부터 앞으로 수년간 이용할 수 있는 최소 14.8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용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전에 보유하던 1~2GW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인프라 확보에 나선 배경은 올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성장한 '클로드 코드'와 '코워크' 수요 때문이다. AI 코딩 및 업무 자동화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존 계획보다 신속하게 컴퓨팅 자원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최근 체결한 모든 계약을 종합하면, 향후 10년간 클라우드 용량·데이터센터 임대·AI 칩 등에 투입할 예정인 총액은 최대 517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2025년 12월 투자자들에게 공시한 2029년까지의 서버 임대비 1800억달러 전망을 크게 초과한 것이다.
주된 공급 업체는 창업 초기 투자사였던 아마존과 구글이다. 두 회사에서 제공하는 컴퓨팅 용량은 약 11GW이며, 향후 10년 비용은 3000억달러(약 403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스페이스X 등 기존에 오픈AI와 협력해온 기업들과도 대규모 계약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MS와는 최소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약 1GW급 애저 서버를 임대하기로 했다. 올해 5월에는 스페이스X와 계약해 2029년 5월까지 매달 12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지급하고 AI 서버를 이용하기로 했으며, 계약 전체의 잠재적 규모는 최대 450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른다.
이 외에 람다, 영국의 엔스케일(Nscale) 같은 회사들과도 총 800억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최근에 맺었다. 확보하는 컴퓨팅 용량은 최소 460메가와트(MW) 규모로 알려져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 건설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클라우드 기업 플루이드스택과 함께 텍사스와 뉴욕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위해 500억달러(약 6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켄터키주에서 건설 중인 테라울프의 AI 데이터센터와도 계약을 맺었으며, 401MW 규모의 컴퓨팅 용량 공급을 받을 예정이다.
AI 칩 수급 경쟁도 계속되고 있다. 구글의 TPU를 수GW 규모로 확보한 데 이어 AMD의 AI 칩 2GW도 계약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컴퓨팅 공급망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계약한 모든 컴퓨팅 용량이 실제로 가동될지는 불투명하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부지 확보, 전력망 연결, 허가 과정이 필요하며, 전력 부족과 부품 수급난, 지역사회 반대 등 여러 변수가 있다. 클라우드 계약 자체에도 특정 조건에서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기업공개(IPO) 예상과도 맞물리고 있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7월에 650억달러(약 87조원)를 돌파해 오픈AI의 400억달러(약 53조원)를 앞섰다. 하지만 컴퓨팅 인프라 규모 면에서는 오픈AI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30GW의 컴퓨팅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컴퓨팅 인프라 누적 지출 전망도 7500억달러(약 1009조원)로 상향했다. 오라클, MS, 코어위브 등과 연이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