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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금(月定金) 적금 30만 계좌 돌파의 의미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31일 적금'이 지난 6일 출시 이후 30만 계좌를 돌파했다. 인터넷은행이 초단기 상품 하나로 30만 계좌를 넘기는 것은 시중은행 중심의 금융 시장에서 흔하지 않은 현상이다. 월 고객 기반이 제한적인 인터넷은행이 이 같은 성과를 낸 배경에는 단순한 고금리만이 아닌, 고객 심리에 맞춘 정교한 상품 설계가 있다.

해당 상품의 구조는 단순하다. 31일간 매일 최대 5000원씩 입금하면 만기까지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15만5000원이며, 이를 연 최고 10%의 금리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짧은 기간과 소액이라는 특징이 오히려 수요를 끌어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심리적 장벽 제거 전략

토스뱅크가 강조한 핵심은 금리가 아니라 진입장벽의 제거다. 황지선 토스뱅크 수신 총괄 프로덕트오너는 "적금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도 가볍게 시도하게끔 각종 허들을 낮춘 게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스뱅크가 고객을 직접 조사한 결과는 명확했다. 30세 미만 주요 고객군에서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아 하루 5000원 이상은 어렵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이는 MZ세대의 저축 역량과 심리를 정확히 파악한 데이터였다. 장서영 수신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이자가 얼마인지보다는 저축액 문턱을 낮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게임화(Gamification) 요소의 실제 효과

상품의 차별점은 '다람쥐 키우기' 게임 기능에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처럼 다람쥐가 10가지 이상의 형태로 성장하는 방식으로, 매일 저축할 때마다 캐릭터의 변화를 관찰하게 된다. 이 메커니즘은 저축을 단순 금융 거래에서 일상의 재미 있는 경험으로 전환시킨다.

장 디자이너는 "다람쥐를 보기 위해 즐겁게 앱에 접속한 기억이 자연스럽게 저축 습관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며 "적금 만기를 짧게 잡은 것도 다람쥐의 변화를 지루하지 않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저축 문화 변화의 신호

이 사례는 금융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드러낸다. 과거 적금은 자동이체 후 만기까지 잊고 있다가 원금과 이자를 찾는 방식이었다. 토스뱅크는 이를 뒤집어 "고객이 상품과 계속 상호작용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저축을 습관이 아닌 경험의 영역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점포 네트워크와 기존 고객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투자처가 널려 있는 시장에서 고객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금리만으로는 부족했다. 게임 요소와 소액 진입이라는 조합은 진입장벽이 높았던 MZ세대 고객을 실제로 행동하게 만들었다.

전망: 맞춤형 금융의 확산

이 상품의 성공은 향후 핀테크 업계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 상품도 '누가' 사는지만큼 '어떻게' 사는지의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스뱅크가 앞으로도 "직관적인 혜택을 앞세워 고객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비슷한 게임화·소액 상품이 금융권 전반에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연 10% 금리가 지속 가능한지, 그리고 이 같은 낮은 진입장벽 상품이 고객의 실질적 자산 형성으로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중기적 추적이 필요하다.

결론

토스뱅크의 31일 적금이 30만명을 끌어모은 것은 높은 금리 하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저축을 꺼리는 세대의 심리적 장벽을 정확히 진단하고, 게임화와 소액이라는 해결책으로 실제 행동을 유도한 전략이 작동한 결과다.

다음 단계:
- 자신의 월별 저축 역량을 객관적으로 진단한 후 제품 선택하기
- 고금리 상품의 지속성·운용 방식에 대해 발행사 공시 자료 확인하기
- 게임화된 저축이 실질적 자산 형성과 연결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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