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이 추진하던 AI 스타트업 데카르트에 대한 60억달러 규모의 인수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7일 정통한 소식통을 바탕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데카르트에 대한 검토와 실사 과정을 거쳤으나 최종적으로 인수를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두 회사가 다른 형태의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현재 두 회사는 인수 협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8월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이 데카르트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처음 보도했는데, 당시에도 최종 합의 여부가 불확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으로 인수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AI 칩 최적화 기술로 주목
데카르트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단계에서 반도체의 활용 효율을 높이고 컴퓨팅 비용을 절감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AI 칩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최적화 기술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AI 개발자들이 모델 학습뿐만 아니라 학습 완료 후 서비스 단계의 추론 과정에서도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앤트로픽이 이 기업에 관심을 보인 배경에는 기술 확보 전략이 있다. '클로드'를 포함한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막대한 컴퓨팅 자원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데카르트의 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에서 더욱 많은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 모델 기술도 보유
데카르트는 AI 인프라 최적화 외에도 '월드 모델'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 기술은 자율주행 및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주요 서비스인 '루시 AI(Lucy AI)'는 사람의 실시간 영상을 받아들여 해당 인물이 의류나 가방을 실제로 착용하는 모습을 고해상도로 표현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이베이가 데카르트의 투자자이자 고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트위치, 틱톡,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의 실시간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립 이후 빠른 성장
데카르트는 2023년 이스라엘 출신 엔지니어인 딘 레이터스도르프, 오리안 레이터스도르프 형제와 모셰 샤레브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래디컬 벤처스가 주도하고 엔비디아, 아트레이즈 매니지먼트,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 어도비 벤처스 등이 참여한 투자 라운드에서 3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40억달러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