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애저(Azure)의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을 2032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엔비디아 AI 칩 부족과 전력·부지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 문제를 대규모 장기 인프라 확충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12기가와트(GW) 규모인 애저 데이터센터 용량을 2032년까지 38GW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GW는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규모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이 계획이 실현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향후 6년간 3배 이상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대규모 증설 계획은 최근 몇 년간 애저 사업의 성장을 제약했던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을 해소하려는 조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전용 칩을 탑재한 서버를 렌탈하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없어 일부 고객을 거절해야 했으며, 제한된 자원을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사용할지 자체 AI 서비스인 코파일럿 운영에 사용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클라우드 업계 전반적으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공급 부족과 그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확보난이 데이터센터 확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심각한 공급 부족은 마이크로소프트 자신의 결정에서 비롯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2025년 초 에이미 후드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과도한 투자 위험을 우려해 일부 데이터센터 건설을 임시로 중단한 것이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결정은 시장에서 AI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추측을 낳을 만큼 예상 밖의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장기적 증설의 핵심은 전력 확보 문제다.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추가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는 기존 전력망의 여력이 크게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코어위브, 엔스케일, 네비우스 등 네오클라우드 업체로부터 데이터센터 공간을 임대하고 있으며,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까지 활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드 CFO는 최근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계획한 데이터센터 용량을 크게 증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분간 새로운 시설 건설보다는 기존 서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부지와 전력 확보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후드 CFO는 앞으로 1년간 새로 건설돼 운영될 데이터센터가 "극히 적을 것"이라며, 향후 필요한 토지와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투자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