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페이스X가 새로운 고객과 월 11억달러(약 1조5천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호스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페이스X가 우주항공 기업의 영역을 넘어 AI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급속도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달 초 새 호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다만 계약 상대방의 정체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오는 12월 1일부터 매달 11억1000만달러(약 1조4800억원)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존슨 CFO는 이 계약을 통해 연간 반복 매출(ARR) 1000억달러(약 134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클라우드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는 미시시피주와 테네시주에 있는 '콜로서스'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임대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동사는 주요 AI 기업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2029년 5월까지 매월 12억5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고, 구글도 지난 6월 월 9억2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컴퓨팅 용량 이용계약을 체결했다. 참고로 구글은 스페이스X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AI 산업에서는 고성능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GPU 및 데이터센터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전력과 자원을 소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대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스페이스X의 광대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외부 기업들에게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는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xAI와의 합병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유휴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했다. 존슨 CFO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 첫 몇 주 동안만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67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6년 2분기에만 160억달러(약 21조원)를 AI 인프라 개발에 투자했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론 머스크 CEO는 전력 부족 문제와 환경 우려, 지역사회의 민원 등을 해결하기 위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궤도상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7년 말에 첫 번째 궤도 데이터센터를 발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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