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의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에 경쟁사 모델이나 저렴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연동해 쓰는 개발자가 점점 늘고 있다. 클로드 코드의 강력한 개발 환경은 유지하면서 토큰 비용은 줄이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최근 한 개발자의 계정이 정지된 사례가 알려지면서, 앤트로픽이 사실상 자사 모델 사용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15일(현지시간)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개발자 알렉스 게트먼은 최근 몇 줄의 코드로 만든 프록시를 활용해 클로드 코드를 오픈AI의 ‘GPT-5.6 솔’에 연결했다고 밝혔다.
오픈AI 코덱스 총괄 티보 소티오가 공유한 프록시 설정 가이드를 그대로 적용한 방식이다.
게트먼은 첫 코딩 요청을 보낸 지 15분 만에 앤트로픽으로부터 계정이 정지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게시물은 공개된 직후 수백만 회 조회되며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논쟁을 촉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보리스 체르니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총괄은 클로드 코드와 동일한 하네스나 도구를 다른 AI 모델과 함께 사용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이후 앤트로픽은 게트먼의 계정을 복구하고 사과했다.
클로드 코드가 개발자들의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모델뿐 아니라 파일 읽기와 실행, 코드베이스 검색, 병렬 작업 등 여러 개발 도구가 하나의 환경에 통합돼 있다는 점이 있다. 개발자들은 이런 하네스 환경에 다른 모델을 연동하면 클로드 코드의 작업 방식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토큰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에서는 모델에 따른 비용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이에 일부 개발자는 직접 프록시를 만들거나 오픈라우터(OpenRouter)와 같은 API 게이트웨이를 이용해 오픈소스 모델과 오픈AI 등 다른 업체의 모델을 클로드 코드에 결합하고 있다. 오픈라우터 공개 대시보드에 따르면 클로드 코드는 현재 366개에 달하는 서로 다른 모델과 함께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앤트로픽은 다른 모델과의 연동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클로드 코드가 앤트로픽 모델에 맞춰 설계된 만큼, 다른 모델을 연결하면 기능과 성능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프록시를 통해 모델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프롬프트 주입을 비롯한 보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작업 난이도부터 속도와 비용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용도에 맞는 클로드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자가 비용과 성능을 고려해 앤트로픽의 모델군 안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모델을 조합해 작업별로 최적의 결과를 얻으려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AI 모델마다 학습 데이터와 강점이 다른 만큼, 모든 작업을 하나의 모델에 맡기기보다 고성능 모델로 작업을 계획한 다음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에 실행을 맡기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