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의 성장은 반도체 투자에서 메모리만큼 전력 안정 부품과 기판의 역할도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중동 전쟁의 향방은 물가와 금리,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남아 있고,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 전망 속에서도 시장 심리와 투자 지역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공급망, 중동 정세, 글로벌 자산 배분을 함께 짚어본다.
AI 서버 확산, MLCC와 기판에도 시선이 가는 이유
MLCC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로, 전기를 잠시 저장했다가 내보내며 회로의 전압을 안정시키는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에도 쓰이지만, AI 서버처럼 전력 사용이 크고 작동 속도가 빠른 장비에서는 전압 변동을 줄이는 역할이 중요해진다.
유니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기의 주요 사업 가운데 MLCC의 수익성이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MLCC는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영업이익률은 10% 후반에서 20%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카메라 모듈은 매출 비중에 비해 마진이 낮고,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는 수익성이 개선돼 기판 사업의 비중이 매출 10% 초중반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AI 서버 투자를 볼 때 메모리 반도체만 살피면 부품 수요의 다른 축을 놓칠 수 있다. 서버의 전력과 신호를 안정시키는 MLCC, 칩을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도 함께 살펴야 한다. 김 센터장은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보다 더 많이 쓰이고, 고성능 제품은 가격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무적으로는 관련 기업을 비교할 때 제품별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률을 따로 확인하는 편이 유용하다. 매출이 큰 사업이 반드시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제시된 내용은 사업 구조에 대한 설명과 전망이며, 실제 실적과 수요는 기업별 공시로 확인해야 한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종전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
중동 전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끝날지는 불확실하다.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의 성일광·박현도 교수는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으며, 미국이 이란의 군사 역량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사일과 드론 시설이 지하나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어 공습만으로 대응을 끝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고려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경제 제재 강화와 이란 내부의 정치적 변화를 유도하는 방안, 지상군 투입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지상군 작전은 미군의 피해가 커질 수 있고, 주변 세력의 이해관계도 복잡해 실행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란의 대응으로 걸프 지역의 가스·석유 인프라가 공격받는다면 세계 경제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쟁의 향방이 시장에 중요한 이유는 에너지와 물가, 금리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종전 시점을 단정하기보다 에너지 가격과 주요 인프라에 대한 공격 여부, 외교적 움직임을 함께 살피는 편이 낫다. 자료에 담긴 전망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며, 실제 전개를 확정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미국 증시 낙관론과 경계 신호, 함께 볼 지표는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회장은 중간선거 전후 미국 증시의 9개월 흐름이 과거 대체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과거 평균 수익률은 19.8%다. 다만 이 분석은 조정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9개월 안에 10% 조정이 오더라도 기간 전체로는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셔 회장은 전반적인 자사주 매입 확대를 경계 신호로도 해석했다. 기업 경영진의 낙관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의미일 수 있고, 강세장이 후반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투자심리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엔비디아를 장기 보유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익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도 있어 전망치만 믿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지역과 업종을 나누는 접근을 제안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대형 두 종목의 비중이 커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미국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AI 관련 종목과 분야에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피셔 회장은 미국 외 시장과 산업재·헬스케어·에너지 등 다른 업종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MSCI 월드 지수에서 미국 비중이 3분의 2라는 점을 언급하며 전체 자산의 약 3분의 1을 미국 밖에 배분하는 방안을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결론
AI 서버 수혜를 메모리에 한정하지 말고 MLCC와 패키지 기판의 수요·수익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동 전쟁은 종전 시점보다 에너지 인프라와 공급 차질 위험을 중심으로 점검해야 한다. 증시 전망은 상승 가능성과 낙관 심리의 경계 신호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 관심 기업의 사업보고서에서 MLCC·기판의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률을 따로 확인한다.
- 중동 관련 에너지 공급 위험과 외교 움직임을 추적하되, 단일 전망에 기대지 않는다.
- 보유 자산의 국가·업종 쏠림을 확인하고, 투자 지역을 나눌 기준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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