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thropic은 2026년 8월 미국 성인과 Anthropic 직원을 대상으로 AI의 능력과 일자리 영향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조사했다. 두 집단은 AI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대체로 비슷하게 봤지만, 앞으로 발전할 속도와 업무에 쓰이는 범위는 다르게 전망했다. 특히 자신의 일 가운데 AI가 맡을 수 있는 몫과 그에 따른 실업률 전망에서 격차가 컸다. 이 결과는 미래를 확정하는 예측이 아니라, 각 집단이 가진 기대를 비교한 설문이다.
현재의 능력보다 미래의 속도에서 갈린다
조사에서는 일상적인 이메일 작성부터 노벨상 수준의 과학적 발견까지 8가지 과제를 제시하고, AI가 숙련된 전문가 수준으로 해낼 시점을 물었다. 미국 성인과 Anthropic 직원은 현재 AI가 할 수 있는 일과 과제별 난이도 순위에 대체로 동의했다. 그러나 2030년까지의 발전 전망은 달랐다. AI가 노벨상 수준의 발견을 할 수 있다고 본 비율은 미국 성인 39%, Anthropic 직원 91%였다. 미국 성인 중 과제에 따라 19~40%는 AI가 해당 일을 결코 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직원 응답에서는 그 비율이 최대 2%였다.
AI를 직장에서 자주 쓰는 사람은 더 낙관적이었다. 이들 가운데 56%는 2030년까지 8개 과제 중 적어도 7개를 AI가 할 수 있다고 봤다. 전체 미국 성인에서는 41%, AI 도구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에서는 28%였으며, Anthropic 직원은 96%였다. 사용 경험이 기대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차이다.
도입 속도는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AI가 할 수 있는 업무가 늘어도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어야 경제적 영향이 생긴다. 미국 성인들은 AI가 맡을 수 있는 업무 중 42%가 2030년에 AI로 수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Anthropic 직원의 예상은 65%로 더 높았다. 이는 두 집단이 AI의 능력뿐 아니라 기업과 사람들의 도입 속도도 다르게 보고 있음을 드러낸다.
미국 성인에게 직장 내 도입을 막을 주요 장애물을 최대 세 가지 고르게 했을 때, 기술적 한계보다 사람들의 선호와 규칙이 더 자주 꼽혔다. 가장 많이 선택된 항목은 ‘고객이 사람과 대화하기를 선호함’이었고, 그다음은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AI의 낮은 신뢰성, 법률·규제·책임 문제였다. 직장에서 AI를 정기적으로 쓰는 사람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특히 우려했다. 이들 중 42%가 이를 주요 장애물로 골랐으며, 나머지 응답자에서는 37%였다.
사람의 감독 아래 일할까, AI가 맡을까
2030년 업무 방식에 대한 전망도 달랐다. Anthropic 직원 대다수는 이메일 작성부터 법률 계약서 작성까지 여러 업무에서 AI가 혼자 수행하거나, 사람이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일할 것으로 봤다. 반면 미국 성인 10명 중 4명은 사람이 대부분의 일을 직접 하거나 AI의 도움을 일부 받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사람의 역량을 보완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과제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면 기존 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AI 도입률만큼이나 사람과 AI가 일을 나누는 방식도 고용 영향을 좌우할 수 있다.
시간 절약 기대와 자신의 업무 노출
AI가 적합한 과제를 수행할 때 걸리는 시간을 물었을 때, Anthropic 직원 85%는 AI를 쓰면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답했다. 직장에서 AI를 쓰는 미국 성인 중 26%는 시간이 4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고 봤지만, 직원에서는 이 비율이 59%였다. 반대로 과제가 같은 시간 이상 걸린다고 답한 비율은 AI를 쓰는 미국 성인에서 29%, 직원에서 5%였다. 직원의 답변에는 AI를 업무에 활용하며 직접 경험한 생산성 변화가 반영됐을 수 있다.
자신의 업무를 AI가 얼마나 수행할 수 있을지 묻자, Anthropic 직원은 2030년까지 현재 업무 시간의 평균 75%라고 답했다. 직업이 있는 미국 응답자의 평균은 28%였고, 업무의 80% 이상을 AI가 할 수 있다고 본 사람은 5%에 그쳤다. 직종별로는 수작업·생산·운송 직군이 25%, 컴퓨터·공학·과학 직군이 33%로 예상했다. 후자의 직군에서 AI를 자주 쓰는 사람도 40%를 예상해, 직원 평균과는 차이가 있었다.
실업 전망과 경제 성장 시나리오
자신의 업무 중 AI가 맡을 몫을 크게 예상한 사람일수록 2030년 실업률도 높게 전망했다. 자신의 업무 절반 미만이 AI에 노출될 것으로 본 미국 노동자는 실업률을 7~8%로 예상했다. 80% 이상이 노출된다고 본 사람들의 평균 전망은 12.2%였다. 업무 노출 예상치가 10%포인트 높아질 때 실업률 전망은 0.4%포인트 높아지는 관계가 나타났다. 이 경향은 Anthropic 직원에게도 비슷했다.
설문 응답을 경제 모형에 넣은 결과, 미국 성인 응답의 중간값은 2030년 GDP 성장률 5.4%를 시사했고, Anthropic 직원 응답의 중간값은 17.1%를 시사했다. 이는 관측된 결과가 아니라 응답을 모형에 적용해 얻은 시나리오이며, 두 집단 안에서도 전망의 차이가 커 분포가 넓게 겹쳤다. 설문과 별도로 공개된 온라인 시나리오 탐색 퀴즈에서는 140개가 넘는 국가에서 48시간 동안 23,075명이 응답했고, 방문자의 중간값은 12.5% 성장을 시사했다.
정리
미국 성인과 Anthropic 직원의 차이는 AI의 현재 능력에 대한 평가보다 미래의 발전·도입 속도와 자신의 업무에 미칠 영향에서 두드러졌다. AI가 맡을 업무 비중을 크게 보는 사람은 두 집단 모두 더 높은 실업률을 예상했지만, 그 관계의 방향과 정도는 비슷했다. 응답자의 기대가 현실이 될지는 AI의 실제 성능뿐 아니라 현장 도입, 생산성 향상, 노동자의 직업 전환에 달려 있다. Anthropic 직원의 전망은 설문 응답에 기반한 개인적 기대이며, 회사의 고용 계획을 뜻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