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의 배경은 ‘수급 공백’

10월 22일 코스피는 3.52% 하락해 5,539선에 마감했고, 코스닥도 3.46% 내린 765선을 기록했다. 상승 종목은 코스피 102개, 코스닥 200여 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각각 약 730개, 1,400개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고 개인이 순매수했지만, 매도 물량을 받아줄 매수세가 충분하지 않았다.

거래대금도 코스피 약 12조 8,000억 원으로 줄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를 두고 호가가 얇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호가가 얇다는 것은 매수·매도 주문이 적어 작은 매도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6조 3,000억 원으로 늘어 투매성 매도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 매도 규모만으로 급락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 전문가는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지난주처럼 조 단위로 이어지지 않았고, 선물 매도도 장중 되돌림이 있었다고 짚었다. 매도 압력 자체보다 저가 매수세가 약해진 점이 낙폭을 키웠다는 해석이다.

반도체는 실적 기대와 공정별 온도 차를 살펴야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업종 전체를 같은 기준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전공정 장비주는 램리서치의 실적 발표 이후 주목을 받았다. 분기 실적 자체보다 향후 가이던스 하단이 약했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전공정 관련 종목의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전공정 비중을 일부 줄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을 확인한 뒤 후공정이나 기판 관련 종목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 역시 시장 상황에 따른 의견이지 확정된 방향은 아니다. 종목을 나눠 볼 때는 ‘반도체’라는 업종명만 보지 말고 공정별 실적과 가이던스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는 편이 유용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조정이 끝나간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급락 중 매수를 서두르지 말라는 조언이 함께 나왔다. 전저점은 이전 하락에서 가격이 멈췄던 지점이다. 이 지점을 지키는지, 이탈한 뒤 회복하는지가 매수 판단의 기준으로 거론됐다.

급락장 대응은 매수보다 기준 정리부터

급락 후 반등 때 추격 매수하지 말고, 종목을 추려 급락 구간에서 나눠 사라는 전략도 제시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면 시장 참여자들이 매수와 매도 모두 미루고 있을 수 있다. 이때는 하루의 등락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다.

실무적으로는 보유 종목을 대형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전공정과 후공정처럼 나눠 점검할 수 있다. 각 종목의 매수 이유가 실적 기대인지, 업종 흐름인지 적어두면 비중 조정 기준을 세우기 쉽다. 가격이 내려갔다는 이유만으로 물타기하기보다, 실적과 가이던스가 투자 근거를 뒷받침하는지 먼저 확인하는 방식이다.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증시 변수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 재부각 우려도 거론됐다. 관련 보도와 공습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돌면서 유가가 반응했고, 방산주와 나스닥 선물 흐름도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하루 하락의 단일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불확실성과 AI 관련 투자·실적에 대한 의심도 함께 언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미국 반도체주 흐름 등 예정된 변수에 따라 시장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한 가지 뉴스로 환원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결론

이번 급락에서는 외국인 매도 규모뿐 아니라 거래대금 감소와 매수 주체의 부재가 함께 부각됐다. 반도체 안에서도 공정별 실적 전망이 다를 수 있어, 업종 전체를 한꺼번에 매수하는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 보유 종목을 전공정·후공정과 대형주·소부장으로 나눠 투자 근거를 점검한다.
  • 급락 당일 추격 매수는 피하고, 전저점과 회복 여부를 확인한 뒤 분할 매수 기준을 정한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과 관련 기업의 가이던스를 확인해 매수 이유가 유지되는지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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