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를 ‘AI 컴퓨팅 캠퍼스(AI Compute Campus)’로 부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와 환경 영향, 전기요금 인상 등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명칭을 바꾸고 지역사회 지원과 전력망 보호 대책을 함께 내놓아 여론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오픈AI가 3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 AI 정책과 홍보 전략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AI 산업에 대한 규제와 의회의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기존의 ‘데이터센터’ 대신 ‘AI 컴퓨팅 캠퍼스’라는 표현을 사용해 인프라의 성격을 새롭게 강조할 계획이다. 전력을 소비하는 대형 시설에 그치지 않고, 컴퓨팅과 에너지 인프라를 갖추고 전문 일자리를 창출하는 장기적인 지역 투자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회사 대변인은 “AI 컴퓨팅 캠퍼스라는 명칭이 우리가 AI를 위해 구축하는 인프라의 규모와 역할을 더 잘 설명한다”라며 “이는 컴퓨팅과 에너지 인프라, 숙련된 일자리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주민들이 사업 계획과 지역사회 혜택을 결정하는 데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협약을 마련하고, 관련 주 법안도 제안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건설로 생기는 경제적 이익을 주민과 나누고, 전력 공급과 인프라 비용 문제도 풀겠다는 취지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정책 책임자는 “지역사회가 기업에 책임을 묻고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혜택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의를 “건강하고 바람직한 대화”라고 부르며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는 전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이날 공개한 ‘ 그리드 프로텍터스(Grid Protectors) ’ 프로그램은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전력 사용량을 줄여 지역 가정과 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둔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캠퍼스의 전력 사용량을 낮추고, 필요할 경우 자체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등을 활용해 전력망을 지원한다. 전력회사와 규제기관과 협력해 지역별로 전력 사용량을 어느 정도까지, 얼마나 빠르게 줄일 수 있을지도 미리 합의할 계획이다.

조지아주 에핑햄 카운티에 들어설 데이터센터가 첫 시범 사업이다. 오픈AI는 이 시설에 필요한 전력 공급 및 기반시설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조지아파워와 맺은 계약에는 최대 1000메가와트(MW) 규모로 전력 수요를 유연하게 줄이는 조치도 담겼다. 이는 약 70만 가구의 평균 전력 수요에 해당한다.

오픈AI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기요금 상승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픈AI는 “가정과 소규모 기업이 컴퓨팅 캠퍼스의 전력 수요를 보조하기 위해 비용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라며 “대규모 컴퓨팅 시설은 자신이 발생시키는 비용을 부담하고 의존하는 전력 시스템의 운영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홍보 전략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미국 내 반발이 정치적 쟁점으로 번지는 가운데 나왔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고, 소음과 대기오염, 전기요금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4%가 AI 데이터센터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문제에 더해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 전반에 관한 정책 제안도 마련하고 있다. 강력한 AI 모델에 의무적인 안전장치를 두는 ‘AI 속도 제한(AI speed limits)’을 추진하고,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에 대응할 노동자 지원과 교육·훈련 확대, 창업 지원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미국이 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국제 AI 표준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칠 계획이다.

리헤인은 “사람들이 이 기술을 계속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AI는 사람을 위해, 사람에 의해 만들어져야 하며 사람들이 기술이 자신의 삶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많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전략은 2028년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내다보고 있다. 오픈AI는 AI가 차기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후보들이 기술 발전과 안전, 일자리, 지역사회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리헤인은 “AI는 2028년 대선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중간선거를 “2028년에 벌어질 일의 예고편”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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