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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넘어 물로 확대되는 반도체 경쟁력 요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백조원 규모 반도체 투자가 새로운 병목을 마주하고 있다. 전력이 아니라 '물'이다. 용인과 호남에 조성되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필요한 산업용수만 하루 215만톤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로 떠올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반도체 산업용수 확보는 단순한 산업 지원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물 정책의 핵심 과제"라고 명시했다.

용인·호남 메가프로젝트의 급증하는 물 수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하루 150만톤 필요

용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360조원을 투입해 팹 6기를, SK하이닉스는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을 들어 팹 4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 시설의 산업용수 수요는 하루 150만톤에 이른다.

정부는 이 가운데 107만톤을 소양강·충주댐과 발전용 댐인 화천댐, 하수 재이용수를 활용하는 통합용수공급사업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주목할 점은 공급 일정 단축이다. 1단계 공급량 31만톤의 투입 시점을 당초 2031년 1월에서 2029년 5월로 1년 8개월 앞당겼다.

호남 클러스터: 광주광역시 규모의 물 소비

호남 반도체 산단도 규모가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00조원씩 투자해 광주 군공항 부지에 팹 2기씩 총 4기를 지을 계획이다. 호남 산단의 용수 수요는 하루 65만톤이다. K-water 수자원기획처장이 지적한 것처럼 광주광역시 전체가 하루 50만톤 미만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산단 하나가 한 광역시 규모의 용수를 소비하는 셈이다.

기존 공급 체계의 한계와 다원화 전략의 필요성

215만톤의 산업용수는 기존의 댐 중심 공급 체계만으로는 안정적 확보가 어렵다. 이에 정부와 기업들은 하수 재이용수·발전용수·농업용수를 연계하는 종합적 물 확보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실적 사례로 SK하이닉스 청주 시설이 이미 재이용수를 활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도 물 절감·재활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만으로는 부족하며, 기업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결론

용인과 호남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더 이상 기술이나 자본의 문제가 아니다. 물이라는 기초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운영하는지에 달려 있다. 단계적 공급 계획의 앞당김과 함께 재이용수·발전용수 등 다원화 공급 체계의 조속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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