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코스피가 AI 투자와 기술 발전을 둘러싼 엇갈린 우려에 흔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9월 16일 6627.26까지 밀리며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9월 9일 7000선을 돌파한 뒤 반등 동력은 약해진 상태다.
외국인은 9월 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으며, 누적 순매도 금액은 10조2787억원이다. 기관도 9월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 수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
AI 투자 둔화 우려에는 급락하고, AI 기술 발전이 너무 빠르다는 우려에도 하락하는 이른바 ‘AI의 늪’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원인
첫 번째 원인은 금리 상승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의 상대적 매력을 낮추고, 특히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반도체·AI 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국제유가다. 브렌트유 선물은 105.6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01.3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각각 1%대 상승했다.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오르면 기업 비용과 시장의 할인율에 대한 우려가 함께 커진다.
세 번째 원인은 AI 속도조절론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는 9월 12일 AI 모델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글로벌 AI 업계 수장들도 개발 속도와 안정성 검증을 조절할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다만 이를 곧바로 AI 투자 사이클 둔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논의가 AI 개발 중단이 아니라 속도와 안정성 검증을 조절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즉 개발 속도와 윤리·보안 시스템 강화의 균형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국제유가가 코스피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AI 업계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반도체주의 변동성도 이어질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에는 AI 투자 사이클 둔화가 주가 하방 압력을 만들었지만, 현재는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매도세를 자극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시장이 AI를 단순한 성장 테마가 아니라 투자 규모와 기술 안정성을 함께 검증하는 단계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무적으로는 AI 관련주를 평가할 때 ‘투자 확대 여부’와 ‘개발 속도 조절 여부’를 분리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 개념을 같은 신호로 해석하면 뉴스에 따라 매수·매도를 반복할 위험이 커진다.
결론
현재 코스피 하락은 AI 산업의 방향이 사라졌기보다 금리·유가 상승과 외국인 매도, AI 속도조절론이 동시에 겹친 결과로 해석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전망을 판단할 때는 다음 세 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가는지 확인한다.
- 브렌트유와 WTI 상승이 지속되는지 살핀다.
- AI 개발 속도 조절 발언을 투자 축소가 아닌 안정성·보안 강화 논의와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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