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TD 패션 매출이 다시 커지는 이유
‘트래디셔널 캐주얼(TD)’은 셔츠, 재킷, 면바지, 피케 셔츠, 니트처럼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의류를 뜻한다. 한때 ‘아저씨 옷’으로 인식되던 랄프로렌·빈폴·헤지스가 2026년 들어 성장세를 확대하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올해 1~8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TD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7.8% 증가한다. 증가율은 2024년 2.1%, 지난해 5.1%에서 크게 높아진다.
브랜드별로는 랄프로렌의 매출 증가율이 평균 27%로 가장 높다. 헤지스는 14%, 라코스테는 12%, 빈폴은 11% 증가한다. 랄프로렌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6122억원으로 전년 5337억원보다 14.7% 늘어난다.
원인: 유행보다 헤리티지와 브랜드 정체성
현재 패션 시장은 명품과 제조·직매형 의류(SPA) 중심으로 양극화된 상태다. SPA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빠른 상품 회전이 강점이다. 반면 TD 브랜드는 오랜 역사와 일관된 디자인을 앞세운다.
랄프로렌은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승마와 폴로 등 미국 상류층의 생활양식을 브랜드 이미지에 담아왔다. 국내에는 1982년 진출했다. 이런 헤리티지와 상징성이 최근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특히 젊은 소비자에게는 부모 세대가 입던 옷이라는 익숙함과 동시에, 과거 스타일을 새롭게 해석하는 복고적 매력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에스파 윈터가 폴로 랄프 로렌 의상을 착용한 사례도 브랜드가 젊은 층과 접점을 넓히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랄프로렌의 유통 전략 변화도 중요한 원인이다. 2020년을 전후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소비자의 미국 공식 홈페이지 결제를 제한하고 국내 공식 유통망을 강화했다. 할인 판매를 줄이고 정가 판매를 확대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가격 질서를 관리하는 방향을 취한다.
금리·환율·정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는 이번 뉴스에 제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성장의 직접적인 근거는 거시 금융 변수보다 소비 양극화, SPA와 명품 사이의 시장 공백, 브랜드 헤리티지의 재평가에 있다.
전망: 단기 유행보다 브랜드 관리가 관건
현재 지표만 보면 TD 시장의 회복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백화점 3사 TD 매출 증가율이 2024년 2.1%, 지난해 5.1%에서 올해 17.8%로 높아졌고, 주요 브랜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망을 판단할 때 랄프로렌의 27% 증가율을 빈폴·헤지스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브랜드별 성장률과 국내 매출 규모가 다르고, 랄프로렌은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갖고 있다.
실무적으로는 다음 지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백화점 3사의 TD 매출 증가율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 랄프로렌의 27% 성장과 빈폴 11%, 헤지스 14% 성장의 격차가 좁혀지는지 비교한다.
- 할인 확대가 아닌 정가 판매와 공식 유통망 중심의 성장이 유지되는지 살핀다.
결론
랄프로렌·빈폴·헤지스의 매출 증가는 단순한 복고 유행보다 시장 구조 변화와 브랜드 자산 재평가가 결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핵심 시사점은 TD가 명품과 SPA 사이에서 독자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자는 브랜드별 매출 증가율, 백화점 채널의 하반기 흐름, 정가 판매 유지 여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된다. 이 세 가지가 유지될 때 TD의 회복은 단기 유행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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