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50대에 집중되는 이중 부담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가 공동 개발한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 첫 측정 결과가 2026년 9월 16일 공개됐다. 서울 거주 만 40~64세 2058명을 조사한 결과, 88.1%가 부모 또는 자녀 중 한쪽 이상을 돌보고 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끼인 세대 비율은 48.4%이며, 50~54세에서는 62.1%까지 높아진다. 월평균 소득은 661만7000원이지만 소득 만족도는 20.9%에 불과하다. 소득 상위 4분위에서도 만족 비율은 약 21% 수준이다.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18점이다. 취업자와 미취업자의 차이는 0.06점에 그치지만, 주거 형태에 따른 차이는 최대 0.69점, 소득 수준은 0.65점, 혼인 상태는 0.57점까지 벌어진다. 자가 거주자의 만족도는 3.31점인 반면 보증금 없는 월세 거주자는 2.62점이다.
원인: 소득보다 지출 구조와 주거 안정성
이번 결과는 ‘월 660만원’이라는 절대 소득만으로 50대의 생활 여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모 돌봄과 자녀 양육이 동시에 발생하면 소득이 있어도 가처분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거비 부담은 삶의 만족도와 직접 연결되는 핵심 변수로 나타난다.
혼인 상태에 따른 격차도 뚜렷하다. 기혼자의 삶의 만족도는 3.33점, 미혼자는 2.76점이다. 이는 취업 여부보다 주거·가구 구성·돌봄 부담이 중장년의 체감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참고 자료에는 금리, 환율, 물가 등 거시 변수의 직접적인 영향이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 자료만으로 특정 금융·정책 요인이 만족도 하락을 주도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산업 측면에서는 전문가들이 중장년 일자리 부족을 단순한 양적 문제가 아니라 경력과 시장 수요의 미스매치, 즉 보유 역량과 채용 수요가 맞지 않는 문제로 보고 있다.
전망: 정책 수요와 체감도 격차가 관건
중장년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3.9%지만, 실제 도움을 체감한다는 응답은 22.6%다. 양자의 격차는 41.3%포인트다. 이는 정책의 존재보다 생활권에서 실제 이용 가능한 일자리·교육·돌봄 연계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사회공헌 일자리 연계가 77.7%로 가장 높다. 이어 중장년 전용 운동·신체활동 프로그램 75.7%, 취업훈련·재취업 상담 75.6%, AI·디지털 역량 교육 73.3% 순이다.
서울시는 현재 5곳에서 운영 중인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전·소방, IT·통신, AI·데이터 등 중장년 적합 직무 발굴과 생활권 중심 지원이 실행되면 미스매치 완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론
‘끼인 세대 50대’의 어려움은 소득 부족만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를 함께 책임지는 돌봄 구조, 주거 안정성, 재취업 미스매치가 겹친 결과로 볼 수 있다.
독자는 다음 세 가지를 우선 점검할 필요가 있다.
- 부모·자녀 지원액과 주거비를 분리해 실제 가처분소득을 계산한다.
- 거주 자치구의 취업훈련·재취업 상담·AI·디지털 교육 여부를 확인한다.
- 자신의 경력을 안전·소방, IT·통신, AI·데이터 등 수요가 제시된 직무와 연결해 재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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