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블랙록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전환하고 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II)는 14일 현지시간 주간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희소 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견조한 실적이 신흥시장 주식의 초과수익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판단은 6월 30일 신흥시장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뒤 3개월 만에 이뤄지고 있다. 당시 블랙록은 한국 증시의 AI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한다.
원인
핵심 원인은 한국 증시의 디레버리징이다. 디레버리징은 차입이나 레버리지 투자를 줄이는 과정을 뜻한다.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6월 24일 38조6000억원까지 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연이은 서킷브레이커와 반대매매의 영향으로 약 1개월 만에 15.4% 감소하고 있다.
블랙록은 한국 증시가 손실을 겪은 뒤 여름철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면서 레버리지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본다. 이는 주가 상승 자체보다 시장의 투자 구조와 수급 위험이 낮아졌다는 점에 초점을 둔 평가다.
산업 측면에서는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메모리 공급망의 핵심에 위치한다는 점이 부각된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관련 공급망에 속한 국가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신흥시장 투자 매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논리다.
전망과 시사점
블랙록 보고서의 수치는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상대적 기대를 보여준다.
- MSCI 신흥시장 지수의 향후 12개월 이익 증가율 전망: 34.2%
- MSCI 미국 지수의 같은 기간 이익 증가율 전망: 20.3%
- 신흥시장 주식의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약 10배
- 미국 주식의 선행 12개월 PER: 19.9배
신흥시장은 미국 주식보다 약 50% 할인된 밸류에이션을 보인다. 다만 이는 한국 주식의 추가 상승을 보장하는 수치가 아니라, 실적 전망과 가격 수준을 비교한 투자 판단의 근거다.
금리, 환율, 정책 변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참고 뉴스에 제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확인 가능한 전망의 중심은 거시 변수보다 레버리지 축소, 반도체 공급망의 위치, 이익 증가율, 밸류에이션이다.
실무적으로는 블랙록의 비중 확대 전환만으로 매수 결정을 내리기보다 다음 항목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신용융자 잔고가 추가로 안정되는지 확인한다.
- AI·반도체 관련 실적 전망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살핀다.
- 한국 주식의 밸류에이션과 레버리지 위험을 분리해 평가한다.
결론
블랙록의 판단 전환은 한국 주식의 구조적 위험 가운데 레버리지 부담이 완화되고, 반도체·메모리 공급망과 실적 전망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투자의견은 시장 전망이지 수익을 보장하는 신호는 아니다. 신용융자 추이, 관련 기업 실적, 밸류에이션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접근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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