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국내외 금융시장은 금리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수급 회복에 주목했다. 미국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가 함께 하락하면서 상승했고, 인텔·마이크론·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시 순매수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과 미국 선물·옵션 동시 만기, 국내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필요하다.

미국 증시 상승 이끈 금리·유가 하락

미국 금융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당장 투자심리를 억누르던 부담이 줄어들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는 흐름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0.4% 하락해 4.98%를 기록하며 5% 아래로 내려왔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장기 금리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한 점은 성장주와 기술주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날 3% 넘게 하락한 뒤 추가로 약 1.6% 하락
  • 브렌트유: 2%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103달러 수준
  • WTI: 배럴당 100달러 선을 밑돌 가능성이 커지는 흐름

미국과 이란이 다음 주 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중동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 하락은 물가와 금리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어 증시에는 우호적인 재료다.

반도체주 급등, AI 밸류체인으로 온기 확산

미국에서는 인텔과 마이크론이 급등했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두 종목을 다시 매수하면서 단순한 기술적 반등인지, 수급 전환의 신호인지 관심이 커졌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약 5,300억 원, 기관이 약 5,50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강하게 나타났지만, 이를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헤지펀드의 기계적인 리스크 축소 물량으로 보는 분석도 나왔다.

AI 밸류체인은 인공지능 산업과 연결된 반도체·장비·소재·부품 기업군을 뜻한다. 이날 상승세는 메모리 반도체에 그치지 않고 후공정, 패키징·테스트, 유리기판, 온디바이스 AI, 전력 인프라로 확산됐다.

  • 후공정·패키징·테스트: SFA반도체, 두산테스나, 하나마이크론 등
  • 유리기판: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던 분야까지 반등
  • 온디바이스 AI: 텔레칩스, 제주반도체 등
  • 전력 인프라: 대한전선, 가온전선, 초고압 전력기기 관련주

후공정은 웨이퍼 공정이 끝난 반도체를 조립하고 검사하는 단계다. 최근에는 이 영역의 상승 탄력이 강하게 나타났고, 유리기판까지 상승 범위가 넓어지면서 AI 관련 수급이 특정 종목에 머물지 않고 밸류체인 전반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슬이 대표는 “금리 인상을 너무 걱정하기보다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분할 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 자리”라며 반도체와 전력 분야를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상승 종목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감소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 장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는 452개 종목, 코스닥에서는 930개 종목이 상승하며 특정 대형주만 오르는 장세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와 전력주뿐 아니라 소재·부품, 디자인하우스, 전공정 장비 등으로 상승세가 확산된 점이 특징이다.

반면 거래대금은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은 약 21조 원에 그쳤다. 상승 종목 수가 많더라도 거래대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세가 오래 이어질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오후 2시 이후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거나 갑자기 하락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체감 변동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통상 오후 2~3시 사이에 마무리되는 점과 해당 시간대의 수급 변화가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장 초반 상승률만 보고 추격 매수하기보다 오후 수급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거래대금이 감소한 상황에서는 상승 종목 수보다 외국인·기관의 순매수 지속 여부와 핵심 대형주의 마감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일본은행 금리 결정과 엔 캐리 트레이드 경계

이날 시장의 다음 변수는 일본은행이다.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지만, 추가 인상 폭과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표현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뜻한다. 일본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 이 거래가 청산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에 매도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일본은행의 영향은 최근 시장을 크게 흔들었던 미국 통화정책 변수보다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알려진 만큼 실제 결정 자체보다 발언의 강도와 추가 인상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이번 시장의 핵심은 금리·유가 부담 완화와 반도체 수급 회복이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시 매수했고, 상승세가 후공정·유리기판·전력 인프라로 확산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거래대금 감소와 오후 2시 이후 변동성, 일본은행 결정을 앞둔 불확실성은 경계해야 한다. 투자자가 확인할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외국인·기관의 반도체 순매수가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 장 초반 상승보다 오후 2시 이후 수급과 종가 흐름을 점검한다.
  •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폭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관련 발언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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