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가 개발자의 맥(Mac)에서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을 찾아냈다. 악성 프로그램이 CPU 자원을 지나치게 사용해 컴퓨터 성능이 저하되자, AI 에이전트가 시스템 상태를 살펴 원인을 밝혀낸 것이다.

톰스하드웨어 보도에 따르면, 개발자이자 레딧 이용자인 ‘UntilHEX’는 18일(현지시간) 맥 온도 모니터링 앱을 만들던 중 클로드 코드에 온도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센서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클로드 코드는 분석하다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 ‘XMRig’가 실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프로그램은 CPU 사용률 1175%를 기록했고, 12개 코어를 차지하고 있었다.

클로드 코드는 “당신의 맥에서 내가 설치하지 않은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다”며 “XMRig가 CPU 사용률 약 1175%, 대략 12개 코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경고했다.

개발자는 컴퓨터가 평소보다 느렸던 이유를 알게 됐다며, 악성코드가 “맥이 왜 그렇게 엉망으로 작동했는지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클로드 코드는 해당 프로그램이 맥의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어 컴퓨터를 켤 때마다 자동으로 실행되는 정황도 찾아냈다. 공개된 화면 기록을 보면 악성 프로그램은 8월29일 무렵 시작 프로그램 목록에 추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어떤 경로로 설치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클로드 코드는 사용자 동의 없이 프로그램을 종료하거나 파일을 삭제하지 않았다. 대신 시작 프로그램 등록을 해제하고 채굴 프로세스를 멈춘 뒤, 관련 파일을 격리 폴더로 옮기는 방법을 제안했다.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지금 정리해도 될까요?”라고 물어 사용자 승인을 구했다.

이후 개발자는 클로드 코드에 악성 프로그램 정리를 맡겼다. 접근 권한 문제로 파일 하나는 직접 삭제해야 했고, 나머지는 AI가 처리했다. 개발자는 “파일 하나만 수동으로 삭제하면 됐고, 클로드는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정리가 끝난 뒤에는 보안 프로그램 멀웨어바이트(Malwarebytes)를 이용해 추가 검사를 했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에 검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악성코드가 완전히 제거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례는 AI 코딩 에이전트가 코드 작성뿐 아니라 컴퓨터의 이상 징후를 살피고 성능 저하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악성 프로그램이 CPU 자원을 과도하게 쓰면서 남긴 흔적을 AI가 찾아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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