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 종목 전체의 회복은 아니었다

10월 23일 코스피는 장중 5,305선까지 밀렸다가 상승 전환을 시도하며 5,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1.67% 하락한 751선에 머물렀다. 지수만 보면 급락을 멈춘 듯하지만, 상승 종목은 코스피 146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700개를 넘었다. 코스닥에서도 340개가량이 오른 반면 1,200개 넘는 종목이 내렸다.

반등을 이끈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두 대형 반도체주가 장중 낙폭을 만회하면서 지수 하락을 막았지만,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반 매도했다. 코스피에서 기관은 8,000억 원 넘게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1조 원을 웃돌았다.

따라서 이날의 핵심은 ‘시장 전체가 살아났는가’보다 지수 방어가 대형주에 집중됐는가에 있다. 지수 상승과 다수 종목의 하락이 함께 나타난 장에서는 보유 종목의 회복을 지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부장 사이의 온도 차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IPO 계획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며 반등의 중심에 섰다. IPO는 기업공개를 뜻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 이른바 소부장은 대형 반도체주만큼 고르게 오르지 않았다. 관련 종목이 많고 실적과 수급이 제각각이어서, 반도체 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동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아이에셋 김태성 본부장은 변동성이 큰 장에서 섹터를 넘나드는 매매가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100만 원이 50% 줄어든 뒤 남은 50만 원으로 다시 50% 손실을 보면 25만 원이 남는다. 처음 투자금으로 돌아가려면 이후 네 배로 불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업종 안에서 종목을 살펴보고, 특히 실적과 수급이 확인되는 대형주를 우선 검토하는 접근을 제시했다.

실무적으로는 ‘반도체’라는 업종명만 보고 보유 종목을 묶기보다, 각 기업의 실적 근거와 당일 수급을 따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형주 반등이 소부장 전체의 회복을 뜻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적이 좋은데 주가는 왜 흔들리나

하나증권 빈센트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주가 사이의 설명력이 약해진 비정상적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시장의 관심이 다시 실적으로 옮겨가면 주가도 이를 반영할 수 있다고 봤다. 다음 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이 70조 원대 후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언급했다. 이는 전문가의 전망이며 확정된 실적이 아니다.

시장에선 AI 인프라 투자 부담도 변수로 거론됐다. 메타의 실적 발표 뒤 주가가 상승했다가 하락 전환한 사례를 두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로 수익을 내는지와 차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다시 쟁점이 됐다. 자료에선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다음 주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기업의 투자 계획과 전망은 반도체 수요 기대를 가늠할 단서가 될 수 있다.

빈센트 애널리스트는 AI 관련성, 눈에 띄는 실적, 주주환원을 시대 주식의 조건으로 꼽았다. 특히 솔리다임 상장 계획을 둘러싼 논란을 거치며 시장과의 소통,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적 숫자뿐 아니라 기업이 주주에게 어떤 설명과 환원을 제시하는지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반등 확인에는 종가와 수급을 함께 봐야 한다

차영주 소장은 코스피가 5,500선을 종가 기준으로 지킨 점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하단이 유지되고 거래량이 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다음 주 실적 발표와 미국 빅테크의 결과를 변수로 꼽았다. 지지선은 주가 하락이 멈출 것으로 기대되는 가격대다. 다만 하루 종가만으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김태성 본부장은 장중 선물 흐름보다 코스피 현물 시장의 외국인 매매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선물 매수세가 마감 직전에 뒤집히는 경우가 잦았다는 이유에서다. 반등의 지속성을 가늠할 때는 지수뿐 아니라 외국인의 현물 매도 축소 여부, 상승 종목 수가 넓어지는지, 대형주와 소부장의 움직임이 달라지는지를 함께 확인할 만하다.

결론

10월 23일 코스피 반등은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를 떠받친 장세였다. 외국인 매도와 다수 종목의 하락이 이어져 시장 전체의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음 단계는 반도체 실적과 주주환원 신호, 외국인 현물 수급을 확인하는 것이다.

  • 보유 종목별 실적 근거와 수급을 따로 점검한다.
  • 다음 주 반도체·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숫자와 투자 계획을 함께 살핀다.
  • 지수 반등이 상승 종목의 확산과 외국인 매도 축소로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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