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도 코스피가 반등한 배경
10월 23일 국내 증시는 급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코스피는 한때 200포인트 넘게 밀렸지만, SK하이닉스가 상승 전환하고 삼성전자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만 상승 종목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시장 전체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날 수급의 중심에는 외국인 매도가 있었다. 장중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도 매도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한때 약 9,400억원까지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개인과 기관이 일부 물량을 받아냈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게 확대된 모습은 아니었다.
메리츠증권 이화진 차장은 최근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헤지펀드의 풋옵션 거래와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을 꼽았다. 풋옵션은 가격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에 베팅하는 계약이다. 이런 거래와 청산이 겹치면 기업 실적 전망과 별개로 매매 물량이 몰려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솔리다임 상장 중단이 SK하이닉스에 준 안도감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상장 추진 중단은 장중 반등의 주요 계기로 거론됐다. 시장에서는 상장에 따른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평가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는 해석이 나왔다. 추진을 멈추면서 이 우려가 일부 완화됐고, SK하이닉스 주가도 장중 낙폭을 되돌렸다.
다만 상장 중단이 곧바로 실적 개선이나 수급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화진 차장은 솔리다임이 향후 자금 조달을 필요로 할 수 있다며, 이후 주주환원 정책이 어떻게 제시되는지도 살펴볼 요소로 언급했다. 따라서 투자자는 발표 자체보다 후속 자금 계획과 실제 외국인 매매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반등을 가로막는 AI 투자 회수 우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규모와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자리한다. 매출이 늘더라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투입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지, 투자를 계속 감당할 수 있는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메타의 실적 발표 뒤 주가가 흔들린 것도 투자 확대와 잉여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뺀 금액이다. 이화진 차장은 메타의 FCF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는 선방했다고 설명하면서도, 투자 지출을 둘러싼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기업의 매출 성장만 볼 것이 아니라 투자 지출과 현금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반도체 장비 업황에서는 부품 병목도 변수로 언급됐다. 램리서치가 부품 부족으로 단기 매출 증가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반도체 수요가 있더라도 장비와 부품 공급이 즉시 따라오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약세와 제도 기대 사이의 간극
암호화폐 시장은 제도권 편입 기대와 가격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논의가 진전되는 가운데서도 시장 가격은 약세를 이어갔다. 한 분석가는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수 구간이라며, 기관 수요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제도 일정에 관한 발언은 확정된 사실과 전망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인터뷰에서는 지니어스 법안의 세부 규칙과 클레리티 법안 재표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후자는 의회 논의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 확대가 단기 국채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 역시 시장 분석으로 제시됐다.
결론
이번 반등은 솔리다임 상장 추진 중단에 따른 부담 완화와 급락 뒤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 AI 투자 회수 우려, 공급 병목이 남아 있어 방향 전환을 확인하려면 추가 신호가 필요하다.
- 코스피와 삼성전자가 주요 저점 구간을 지키는지 확인한다.
- 외국인 매수세가 하루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지 살핀다.
-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과 FCF, AI 투자 계획을 함께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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