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클라우드 사업의 단기 매출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첨단 AI 모델 개발에 컴퓨팅 자원을 먼저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에게 충분한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일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며, 실제로 클라우드 사업과 AI 연구 사이에서 자원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알렉스 캔트로위츠의 ‘빅 테크놀로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우리 클라우드 사업은 첨단 AI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컴퓨팅 자원을 조정하면서 단기 매출을 일부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컴퓨팅 자원을 배분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은 최첨단 AI 개발에 필요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연구와 차세대 모델 개발에 충분한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업에 필요한 자원을 계획한다는 것이다.

그는 “첨단 AI에 투자할 충분한 컴퓨팅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가 따르는 기본 원칙이며, 이는 타협할 수 없다”며 다른 사업의 자원 배분도 이 원칙을 기준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선순위는 AI가 구글의 일부 사업에만 쓰이는 기술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피차이 CEO는 2015년 회사를 ‘AI 퍼스트’로 전환했다며, AI는 검색과 클라우드를 포함한 구글 사업 전반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외부 고객에게 연산 자원을 판매해 얻는 매출뿐 아니라, 앞으로 모든 사업에 쓰일 모델의 경쟁력도 함께 고려한다는 의미다.

클라우드 사업에 필요한 자원은 별도의 장기 계획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수요와 이미 맺은 계약, 사업 전망 등을 토대로 필요한 컴퓨팅 규모를 추산한다. 하지만 자원이 부족하면 첨단 모델 개발과 다른 사업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단기 매출 기회를 포기하는 선택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팅 부족은 투자 결정 시점과 실제 가동 시점 사이의 시차에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자체 칩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므로 자원을 늘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 활용 중인 컴퓨팅 자원도 자신이 2024년에 내린 결정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코딩 에이전트의 급성장이 본격화하기 전이었다며, 수요 변화를 수년 전에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모두 컴퓨팅이 부족하다”며 “누구나 당초 계획한 것의 두 배를 확보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앞으로도 2~3년 뒤 필요한 자원을 내다보고 투자하고 있지만, 기술 발전 방향에 따라 지금의 결정이 나중에는 최선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딥마인드 연구진이 최상위 수준의 컴퓨팅을 활용하도록 한다는 원칙은 지키겠다는 뜻이다.

외부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여러 고객과 애플리케이션이 구글 인프라를 이용하면 운영 규모를 확대하고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체 모델 연구를 우선하는 동시에 클라우드를 활용해 칩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I 기술 전반을 개선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최신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은 출시 후 첫 72시간 동안 약 25조 토큰이 사용됐으며, 이는 ‘제미나이 3.0’ 출시 당시의 세 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내부 개발 업무에서는 도입 뒤 4주 동안 생산성이 30% 향상됐고, 오류 등으로 코드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롤백은 3분의 1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AI가 차세대 AI 개발을 돕는 ‘재귀적 자기 개선(RSI)’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연구원과 AI 에이전트가 모델 개발의 여러 작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지만, AI가 스스로 개발을 이어가는 완전한 형태와는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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