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오픈AI 전직 엔지니어 압둘라흐만 알포잔에게 경제 간첩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알포잔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건넬 목적으로 오픈AI 기밀 정보를 빼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기소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사법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FBI가 알포잔의 경제 간첩 행위와 영업비밀 절취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알포잔은 현재 오픈AI 경영진이 주로 사용하는 제한 구역 회의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기소돼 있다.

수사 당국은 알포잔이 사우디 정부의 직접 지시를 받지 않았더라도, 확보한 정보를 나중에 사우디에 넘기거나 판매하려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제 간첩 혐의를 검토한다는 것이 사우디 정부의 지시로 범행했다고 판단했다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알포잔의 변호인 윌리엄 퍼닉은 추가 혐의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이 아니라 법정에서 혐의와 주장에 맞서 싸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35세인 알포잔은 사우디 국적이며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 MIT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뒤 메타 등을 거쳐 2025년 오픈AI에 합류했다.

검찰에 따르면 알포잔은 엄지손가락 크기의 회로 기판과 마이크를 화장지로 감싸 경영진이 주로 쓰는 회의실의 벽걸이 TV 뒤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이 장치는 회사 내부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데 쓰였을 것으로 의심된다. 현재 기소된 혐의는 연방 녹음 관련 법률 위반이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다음 법원 심리는 11월6일로 예정돼 있다.

검찰은 알포잔이 사우디 왕실 인사와 연락하며 현지 AI 사업 참여를 논의했고, 10월 5일 도청 장치를 회수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출국 직전 사우디행 편도 항공권을 예약하고 아내와 아들만 먼저 출국시킨 정황을 도주 우려의 근거로 들었다.

알포잔은 19일 열린 보석 심리에서도 석방되지 않았다. 판사는 그를 도주 위험이 큰 인물로 판단했다. 심리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주재 사우디 영사관이 보석 보증금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서한도 논의됐다.

그러나 알렉스 G. 체 판사는 보증금이 1000만달러에 이르더라도 실제로 지급할 것인지 물으며, 사실상 금액 제한이 없는 보증 약속에 의문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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