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600선 회복, 반등의 힘은 어디서 왔나

10월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7% 오른 5,626선에서 마감했다. 장중에는 5,737선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도 2%대 상승하며 742선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양 시장에서 동반 매수했고, 개인은 반등 구간에서 순매도했다.

반등의 배경에는 앤트로픽의 비용 효율 개선과 기업공개(IPO) 관련 소식이 있었다. AI 기업으로 자금이 쏠리면 다른 기술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장은 수익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하루의 상승만으로 투자심리가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장 후반 외국인 매수가 약해졌고 거래대금도 줄어든 상황이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보다 중요한 수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과 수출이 견조한데도 외국인 매수세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에는 장 초반 외국인 매수가 유입됐지만, 시간이 지나며 일부 매물이 출회됐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만으로는 주가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고, 실제 매수 주체와 매수세의 지속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관점은 반도체 기판 업체 심텍에도 적용된다. 심텍은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모듈에 들어가는 기판을 공급하며, 소캠 관련 매출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왔다. 그러나 주가는 고점 18만 원에서 단기간에 10만 원 부근까지 하락했다. 27일 반등은 반가운 흐름이지만, 수급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업황이 좋다는 사실과 주가를 실제로 끌어올리는 매수세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5,500선과 실적 전망, 비관론이 반등 논리로 이어진 이유

한화투자증권의 박승영 자산전략팀장은 코스피 5,500선 아래를 밸류에이션을 따져볼 수 있는 구간으로 봤다. 자료에서 제시된 시가총액은 약 4,400조 원, 내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1,000조 원이다. 현재 가격은 이익 전망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시장이 내년 이익을 금융위기 때처럼 56% 낮춰 잡는 수준까지 걱정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과거 평균적인 이익 전망 하향 폭은 약 15%였으며, 내년 실적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단, 이는 전문가의 전망이지 확정된 실적이 아니다. 향후 실적 발표에서 이익 전망이 얼마나 조정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급이 얇은 시장에서는 기계적인 매도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박 팀장은 거래를 받아주는 투자자가 적으면 선물·파생 연계 매도가 주요 종목의 호가를 밀어내며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수가 특정 선을 회복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거래량과 현물 매수세가 함께 살아나는지 살피는 편이 유용하다.

저점권 진입과 반등 확인은 다른 문제

시장 전문가들은 급락에 따른 하방 압력이 줄었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27일 반등만으로 바닥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신용 매수와 예수금이 함께 줄고 반대매매가 이어졌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반등을 뒷받침할 거래량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저점권에 들어왔다는 판단과 추세가 상승으로 바뀌었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손실을 감당할 기준을 미리 정하고, 신용을 사용하지 않는 접근이 제시됐다. 지지선이 무너지면 프로그램 매도와 반대매매가 겹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다만 자료에는 구체적인 지지선 가격이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특정 숫자를 임의로 기준으로 삼기보다 본인의 투자 기간과 손실 감내 범위에 맞춰 대응선을 정해야 한다.

결론

코스피 반등은 앤트로픽 관련 기대와 외국인·기관 매수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 거래량 회복, 실적 전망의 확인이 뒤따르지 않으면 하루의 상승만으로 추세 전환을 확정하기 어렵다.

  • 반도체 종목은 업황 전망과 함께 외국인 현물 매수가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 지수 반등을 추격하기보다 거래량과 지지 흐름을 함께 살핀다.
  • 신용 사용을 경계하고, 매수 전에 손절 기준과 투자 규모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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