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선 회복, 반도체 호실적이 불씨가 됐다
10월 28일 코스피는 6.63% 상승해 6,000선을 회복했다. 장중에는 6,023선까지 올랐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3.73% 상승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1,336원으로 약 10원 올랐다. 지수 급등과 원화 약세가 함께 나타난 만큼, 상승 폭만으로 시장의 안정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등의 중심에는 SK하이닉스 실적과 사업 전망이 있었다. 회사는 2029년까지 생산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혔고, 2027년과 2028년 매출의 절반을 장기공급계약(LTA)으로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LTA는 기업 간 장기 공급계약으로, 향후 수요와 매출의 가시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번 발표에서 시장이 주목한 부분은 실적 숫자만이 아니다. 반도체 업황의 지속성을 둘러싼 우려에 장기 계약으로 답했다는 점, 주주환원 의지를 구체화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2027~2028년 매출의 절반을 장기 계약으로 묶은 점이 사이클 우려를 덜어줬다고 평가했다.
급등 뒤 추격 매수보다 점검할 것
하루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투자자마다 판단이 달라지기 쉽다. 먼저 보유한 사람은 차익 실현을 고민하고, 놓친 사람은 뒤늦게 따라 들어갈지 망설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돌아온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하루의 수급만으로 추세 전환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번 매수가 신규 투자 확대인지, 공매도 포지션을 되사는 쇼트커버링인지도 더 확인해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보유 여부와 매수 계획을 분리해 점검하는 편이 낫다. 이미 보유 중이라면 투자 근거가 여전히 유효한지 먼저 확인하고, 신규 진입을 고려한다면 급등 당일 가격만 기준으로 삼지 않는 방식이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서 대형 반도체주로 급히 갈아타는 결정도 신중해야 한다. 급등 뒤에는 두 쪽 모두 가격 변동성이 커져 교체의 실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밸류에이션은 하단을 가늠하는 기준
NH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이번 반등을 수급만으로 설명하기보다 밸류에이션과 함께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은 기업의 이익이나 자산에 비해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평가 지표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하락 국면의 중요한 기준으로 들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과 비교한 지표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차별화된 제품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 과거 메모리 업황의 저점과 같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이는 전문가의 분석이며, 특정 지표가 주가 하단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외국인 수급과 실적 전망이 이어지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AI 투자, 결국 돈 버는 구조가 관건
AI 관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기업이 투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주시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량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반면, 국내 광의 유동성 증가율은 최근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은 시장에서 자금이 얼마나 원활하게 돌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요소다. 금리와 유가, 유동성 흐름은 반도체 실적 기대와 별개로 주식시장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AI 투자 테마를 볼 때는 투자 규모나 기대감만 따르기보다, 계약과 실적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장기 공급계약은 그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됐다. 다만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와 금리 결정, 중동 정세 등 시장이 확인해야 할 변수도 남아 있다.
결론
SK하이닉스의 장기 공급계약과 실적 전망은 반도체 업황의 지속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고, 코스피의 6,000선 회복에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 환율과 금리, 유가 흐름이 확인되기 전까지 급등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 보유 종목은 매수 근거와 투자 기간이 달라졌는지 점검한다.
- 신규 매수는 급등 당일의 가격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분할 진입 여부를 검토한다.
- 반도체주는 장기 공급계약과 실적이 실제로 이어지는지, 시장 변수와 함께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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