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이 직원 한 명이 운영하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을 인수해, ‘클로드’를 활용한 자체 신약 개발에 나섰다. 창업자가 클로드를 이용해 외부 연구소 11곳을 조율하고, 18개월이 채 되기 전에 희귀 근육질환 치료제의 동물실험에서 성과를 낸 사례를 토대로 AI 중심의 새로운 신약 개발 방식을 시험한다.
앤트로픽은 27일(현지시간) 희귀 유전성 근육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스릴 메디신(Mithril Medicine)을 지난 7월 인수했다고 공식 블로그에서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창업자 코디 트랜바거는 앤트로픽에 합류해 기존 연구를 계속 이어간다.
미스릴은 희귀 근이영양증 두 유형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 트랜바거는 클로드를 활용해 외부 연구소 11곳과의 계약부터 실험과 물류까지 연구에 필요한 업무를 조율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치료제 개발 아이디어를 생쥐 실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확인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데 18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연구와 실험을 직접 모두 수행하기보다, AI의 도움을 받아 여러 외부 전문가와 연구기관의 업무를 조정한 점이 특징이다. 앤트로픽은 이를 토대로 연구자 한 명이 AI와 협력해 여러 신약 개발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을지 시험할 계획이다.
연구는 현재 전임상 단계다. 후속 연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르면 2028년 말 첫 치료제의 인체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앤트로픽은 내다봤다. 다만 동물실험에서 나온 초기 성과가 실제 치료 효과나 임상시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앤트로픽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 Myers Squibb),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신(Generate Biomedicines) 등 제약·바이오 관련 기관 6곳과도 협력 중이다. 항체 설계는 물론 의약품 제조, 규제 문서 작성, 임상시험 계획 수립 등 신약 개발의 전 과정에 클로드를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앤트로픽은 앞서 자체 생물학 연구소를 세우고 클로드를 활용한 실제 실험에 들어간 적이 있다. 당시에는 신약 개발이나 임상시험을 직접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번에는 치료제 개발사를 인수하고 인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오픈AI 역시 최근 신약 개발 관리 플랫폼 ‘오케스트라 바이오’를 인수했다. 주요 AI 기업들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AI 도구를 제공하는 데서 더 나아가, 실제 신약 개발 과정을 직접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