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안착 시도, 반도체가 지수 견인
9월 23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1.94% 오른 7,153.9로 출발했지만 상승 폭을 줄여 0.69% 상승한 7,066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12% 오른 843선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는 기관이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매도했다. 개인은 1조 3,000억 원 넘게 팔았고,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지수는 올랐지만 상승 종목 수는 제한적이었다. 시장 전체의 폭넓은 반등보다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장비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약 2.8% 상승했고, 유진테크와 PSK 등 전공정 장비주가 강세를 보였다. 세정 장비 업체 제우스는 15% 급등했다.
반도체 장비주는 반도체 생산 설비에 들어가는 장비를 만드는 기업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ASML이 6월 고점 이후 조정을 거쳐 상승 흐름을 보이는 점과 국내 장비주의 강세를 연결해 해석했다. 전공정·후공정·검사 장비로 매수세가 옮겨 다니는 양상도 나타났다.
반도체 투자 논리, 단기 뉴스보다 실적과 설비 투자를 보라
르네상스자산운용 이건규 대표는 최근 시장을 기업 실적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힘겨루기로 진단했다. 전쟁과 유가, 금리 우려가 커지면 주가가 밀리고, 실적 기대가 부각되면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리와 유가가 안정되는 조짐은 시장이 불확실성에 적응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단기 뉴스에 지나치게 흔들리기보다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점을 유지했다. 특히 내년에는 기업 실적이 한 단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를 제시했다. 다만 이는 전문가의 전망이며, 실적 개선이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 소장은 반도체주를 볼 때 배당과 자사주 매입 일정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의 배당 기준일은 9월 30일로 거론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효과는 각각 10월 1일과 10월 11일경 마무리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매입 효과 종료 뒤 수급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10월 실적 발표 및 주주환원 관련 발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무적으로는 종목을 고를 때 상승률만 비교하기보다 수급을 움직일 일정과 실적 근거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 배당 기준일 전후, 자사주 매입 종료 시점, 실적 발표 일정은 각각 다른 재료이므로 한 가지 호재만으로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경계…정책·산업별 되돌림 주목
추석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은 휴장 중 해외 시장 변동과 미중 정상회담을 경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휴 전 차익 실현과 이벤트 관망 심리가 장중 상승 폭을 줄인 배경일 수 있다고 봤다.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가 커지면 중국과 경쟁하는 국내 태양광 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이날 태양광주는 오히려 반등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며 앞선 움직임을 되돌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도체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원전과 방산 등 정책 관련 종목은 조정을 받았다. 지수만 보면 상승장이지만 업종과 종목별 온도 차가 컸다는 뜻이다. 연휴 이후 시장을 판단할 때는 지수의 방향뿐 아니라 상승을 이끄는 업종이 넓어지는지,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가 하락에도 운송 차질은 변수
유가는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원유 수송 여건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언급됐다. 한 시장 분석에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8달러 수준에서 99달러 안팎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해상 봉쇄 관련 보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 복구 소식이 하락 요인으로 거론됐지만, 이란은 해당 보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프라인은 복구되더라도 중간 펌프 시설이 손상되면 수송량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당 분석은 과거 하루 500만~700만 배럴 수준이던 수송량이 현재는 100만 배럴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확정 수치가 아니라 현지 수송 차질을 설명하는 전망으로 제시된 만큼, 유가가 이미 하락했다는 사실만으로 공급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론
9월 23일 시장은 코스피 7,000선 위를 지켰지만 상승은 반도체에 집중됐다. 연휴 이후에는 반도체 실적과 설비 투자 기대, 배당·자사주 일정,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함께 시장의 방향을 가를 변수다. 유가도 가격 움직임과 실제 수송 여건을 나눠 살펴야 한다.
- 관심 종목의 실적 발표와 배당 기준일, 자사주 매입 종료 시점을 확인한다.
- 지수 상승률과 함께 외국인 수급 및 상승 종목 수를 점검한다.
- 유가 뉴스는 가격뿐 아니라 파이프라인과 해상 운송 차질 관련 내용을 구분해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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