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가 일론 머스크 CEO의 텍사스 AI 반도체 생산 시설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협력하려면 공장 운영권을 TSMC가 가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공장을 누가 운영할지 양측의 구상이 달라 실제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CC 웨이 TSMC 회장 겸 CEO는 15일(현지시간)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생산 능력을 애리조나주 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도 선택지 중 하나”라며 “평가를 위해 실무팀을 텍사스에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라팹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고객사와도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맞다”며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이어 “테라팹의 생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협의 중이며, 확실한 결론이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측이 생각하는 공장 운영 방식은 서로 다르다.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가 테라팹 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TSMC는 클린룸 일부를 임차해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비해 TSMC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공장 운영권을 직접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력 가능성을 묻자 웨이 회장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답하면서도 “어떤 방식이든 가능하지만, 공장은 반드시 TSMC가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합의하려면 시설 소유권과 생산라인 운영권을 분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머스크 측이 시설 전체를 소유하고 TSMC가 일부 생산라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다만 테라팹이 인텔의 14A 공정 기술을 활용한다면 두 회사의 기술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TSMC가 참여하기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협력 구조와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TSMC가 텍사스 진출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미국 고객사들의 생산 능력 확대 요구가 있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두 번째 공장은 건설을 마치고 2027년 3분기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주 밖으로 생산 거점을 넓히면 미국 내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여지가 커진다.
한편 TSMC는 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2026년 3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6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2% 증가한 467억2000만달러(약 62조원), 순이익은 약 239억달러(약 32조원)로 68.7% 늘었다. 4분기 매출은 523억~543억달러(약 70조~73조원)로 예상했으며, 2026년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도 약 44%로 높였다.
다만 2027년 사업 계획에는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웨이 회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부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시장과 가격에 민감한 시장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 사업 계획을 신중하게 수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