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AI 칩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가 15억달러(약 2조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는 62억달러(약 8조원)로 높아졌다. 인텔과 퀄컴의 인수설이 나온 지 약 5개월 만에 회사는 매각 대신 독립적인 성장에 나서기로 했다.
텐스토렌트는 19일(현지시간) 시리즈E 투자 라운드에서 15억달러(약 2조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2024년 투자 당시 평가된 26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투자는 트레이스 캐피털이 이끌었다. 이노베이션X, 아고스티넬리 그룹, 샌디스크, 테더 인베스트먼츠, T.로우 프라이스, 케이던스 벤처스 등이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아크 인베스트와 피델리티도 추가로 투자했다.
올해 초 텐스토렌트는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인텔, 퀄컴 등 업계 기업들과 인수 가능성도 논의했다. 그러나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는 회사를 매각하기보다 투자금을 유치해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켈러 CEO는 지난 5월 갤럭시 서버에서 딥시크의 고성능 AI 모델을 구동하는 시연이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자체 하드웨어의 성능을 증명하고 제품 출하를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성능을 입증했으며, 제품 출하까지 시작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투자자와 나 자신은 회사가 상당히 성장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텐스토렌트는 특정 AI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반도체를 설계한다. 칩에 더해 서버와 소프트웨어도 제공하며, 엔비디아와 AMD 같은 대형 업체에 맞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AI 인프라 시장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반도체 기업을 대신할 대안을 내세우는 스타트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켈러 CEO는 “사람들은 대안을 찾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 역시 텐스토렌트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여러 AI 모델을 구동할 범용 AI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있고, 대형 경쟁사가 소화하기 힘든 소규모 주문이나 고객 맞춤형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텐스토렌트는 2016년 AMD 출신 류비샤 바이치치, 밀로시 트라히코비치, 이반 해머가 공동 설립했다. 켈러 CEO는 AMD와 애플, 인텔, 테슬라 등에서 반도체 개발 경험을 쌓은 대표적인 업계 엔지니어다. 현재 직원은 약 1150명이다.
한편 경쟁사 에치드(Etched)도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망한 AI 하드웨어 기업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