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에페의 가격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나
2026년 10월 23일 현재 한미약품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는 이달 말 출시가 예정돼 있다. GLP-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뜻한다. 에페는 국산 45호 신약이자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뉴스에 따르면 2㎎과 4㎎을 각각 2주씩 쓰는 첫 1개월분의 공급가는 12만9800원이다. 위고비보다 약 37%, 마운자로보다 약 53% 낮다. 유지 용량 공급가도 두 제품보다 각각 17%, 19%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는 공급가 기준이며, 환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과는 다를 수 있다.
원인: 초기 가격과 증량 기간의 차이
에페의 경쟁력은 낮은 초회 비용에 더해 증량 일정이 짧다는 데 있다. 뉴스에 따르면 에페는 저용량을 2주 간격, 고용량을 4주 간격으로 올린다. 최고 용량 4주분까지 포함한 5단계 누적 기간은 에페 16주, 위고비 20주다. 해당 기간의 누적 비용은 에페가 약 30% 낮다.
임상 결과도 가격 외 비교 기준이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40주 시점 평균 체중감소율은 9.75%였고, 5% 이상 감량한 환자는 79.42%였다. 구역 16.7%, 구토 11.7%, 설사 17.7% 등 위장관 이상반응이 보고됐으며, 301명 중 5명(1.7%)이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전망: 저용량 수요가 경쟁의 출발점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마운자로 처방 환자의 약 80%는 2.5㎎과 5㎎ 저용량을 처방받았다. 에페와 수입약의 가격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구간과 맞물려, 초기 비용은 처방 선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장기 투여가 필요한 비급여 치료제인 만큼 누적 비용도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다만 가격과 증량 속도만으로 시장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부담액, 용량별 처방 지속 여부, 효과와 이상반응을 함께 봐야 한다. 빠른 증량이 모든 환자에게 같은 의미의 장점이라고 볼 수도 없다.
결론
에페의 핵심 경쟁력은 낮은 초회 공급가와 짧은 증량 일정이며, 한국인 대상 임상 결과가 함께 제시돼 있다. 출시 후 판단을 위해서는 다음 항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공급가와 실제 환자 부담액을 구분한다.
- 처방받은 용량별 비용과 증량 계획을 의료진과 확인한다.
- 효과와 위장관 이상반응을 함께 살펴 장기 투여 가능성을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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