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흉기를 든 침입자를 막고 차량 앞부분을 들어 올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H2-X’의 홍보 영상을 선보였다. 무술과 곡예 동작을 보여주던 로봇에 경호와 구조라는 활용 가능성을 더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위험 상황에서 로봇이 스스로 위협을 판단해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니트리는 21일(현지시간) 공식 영상을 통해 ‘H2-X 쿵푸 레전드 가디언(Kung Fu Legend Guardian)’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로봇은 폐차장의 자동차 문을 주먹과 발로 때리고, 4m 높이라고 표시된 발판에서 뛰어내려 두 발로 착지했다.
이후 사람을 보호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여성과 칼을 든 침입자 사이에 로봇이 들어섰고, 차량에 깔린 사람을 구한다는 설정으로 자동차 앞부분을 들어 올렸다. 또 달려오는 차량 앞에서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차도 밖으로 밀어냈다. 이 장면들은 사전에 마련된 상황을 촬영한 시연이며, 실제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유니트리에 따르면 로봇은 서 있는 상태에서 최대 약 8시간 작동할 수 있다. 이는 걷기나 무술 동작, 무거운 물체 들어 올리기를 8시간 동안 계속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H2-X는 기존 H2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공식 사양표에 기재된 H2의 키는 1m82, 배터리 포함 무게는 약 70kg으로 성인과 비슷한 크기다. 관절 자유도는 총 31개이며, 다리 관절의 최대 토크는 360뉴턴미터(Nm)다. H2-X에도 이 사양이 그대로 적용됐는지, 하드웨어에 어떤 부분을 추가하거나 바꿨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율 작동 수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 속 행동 가운데 자율 판단, 원격 조종, 사전 설정 동작이 각각 어느 정도 쓰였는지 유니트리는 설명하지 않았다. 연출된 장면에서 공격을 막는 능력과 예고 없이 벌어진 상황에서 공격자와 주변 사람을 구분하고 대응 강도를 판단하는 능력은 별도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영상 마지막에서 유니트리는 위험한 개조와 무단 사용을 경고하고, 로봇과 최소 2~3m 거리를 두라고 권고했다.
이번 공개는 유니트리가 로봇의 운동 능력을 경호와 구조 작업에 활용하려는 시도다. 중국 휴머노이드 업계가 화려한 시연을 넘어 실제 도입과 매출을 증명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는 상황에서, 사람을 보호하는 로봇이라는 활용 목적을 내세웠다.
그러나 H2-X의 가격과 판매 일정, 상세 기술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 경비·구조 현장에 투입될 상용 제품인지, 신체 능력과 활용 구상을 보여주기 위한 시연 모델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