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기업 PRS 잔액 20조원 넘어

주가수익스왑(PRS)은 기업이 보유 주식을 증권사에 넘기고, 계약 기준가와 나중의 주가 차이를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기업은 주식을 넘긴 뒤에도 계열사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고, 차입금이 늘지 않을 수 있어 대체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의 PRS 계약 잔액은 2026년 9월 말 2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기준가보다 주가가 낮아지면 기업이 차액을 부담한다. 주가 상승기에 확보한 자금이 하락기에 정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다.

원인: 주가 하락이 정산금과 파생상품부채로 반영

한화시스템은 2026년 4월 한화오션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1조7000억원 규모의 PRS를 체결했고, 만기는 2027년 4월이다. 2026년 10월 26일 종가로 정산한다고 가정하면 부담액은 9961억원이다. 한화시스템은 10월 16일 남은 한화오션 지분 7.24%도 같은 방식으로 넘겨, 보유하던 11.57%가 모두 PRS에 묶인 상태다.

일진홀딩스의 경우 2026년 5월 체결한 1300억원 규모 PRS가 2027년 5월 만기다. 10월 26일 종가 기준 가정 정산액은 700억원이며, 기초자산인 일진전기 주가는 계약 기준가 11만9100원의 절반 아래에 있다.

PRS는 만기 전에도 현금 부담을 만들 수 있다. 한신평의 한화시스템 PRS 유동화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가 주식을 기준가보다 낮게 팔면 한화시스템이 차액을 석 달마다 메워야 한다. 만기 때 남은 주식은 0원으로 평가돼 원금을 돌려줘야 하며, 정산 지연이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계약이 조기 종료될 수도 있다.

전망: 만기보다 먼저 확인할 유동성 위험

현 시점의 부담은 평가손실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만기 정산액이 커질 수 있고, 강제 매각이나 조기 종료 조건이 작동하면 현금 유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한신평은 회사 사정이 악화된 때 큰 금액을 한꺼번에 내면 신용도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무적으로는 PRS 잔액만 보지 말고 기초자산의 현재 주가와 계약 기준가, 만기, 분기별 정산 조건, 조기 종료 요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주가 하락 때 현금 납부가 발생하는 계약은 회계상 부채비율 변화가 작더라도 유동성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뉴스에 제시된 금액은 10월 26일 종가 기준 가정치이며, 향후 주가와 계약 조건에 따라 실제 정산액은 달라질 수 있다.

결론

PRS는 지분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지만, 주가 하락 위험과 현금 정산 부담은 기업에 남는다. 한화시스템 사례에서 확인할 핵심은 1조7000억원의 계약 규모보다 주가 하락 시 부담액과 현금 지급 조건이다.

  • 계약 잔액과 만기, 기준가를 함께 확인한다.
  • 분기별 정산 및 조기 종료 조건을 살핀다.
  • 현재 주가 기준 추정액과 실제 만기 정산액을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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