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내년 7~8월쯤 인간 연구원의 도움 없이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완전한 재귀적 자가 개선(RSI)’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첨단 AI 모델의 연구개발 역량을 평가한 결과, 앤트로픽의 성능이 지난 1년 동안 꾸준한 속도로 향상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AI 모델 평가 전문기업 발스 AI(Vals AI)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라얀 크리슈난은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조 론스데일의 팟캐스트 ‘아메리칸 옵티미스트’에 출연해 “최근 추정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2027년 7월 또는 8월쯤 완전한 RSI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리슈난은 지난 1년간 앤트로픽 모델의 연구개발 역량이 꾸준히 높아진 점을 이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RSI 도달 예상 시점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묻자, 그는 “실제로 발전 속도는 상당히 일정했으며, 지난 1년 동안 거의 선형적인 추세를 보였다”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발스 AI가 지난 15일 ‘RSI 지수’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내놓은 전망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RSI는 AI가 자신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직접 수행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 더 뛰어난 후속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기술이다. 현재도 AI는 코딩과 실험 등 모델 개발을 돕고 있지만, 완전한 RSI는 지금까지 인간 연구원이 담당해 온 핵심 연구개발 업무까지 AI가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단계다.

크리슈난은 완전한 RSI가 이뤄지면 AI가 후속 모델을 만들고, 개선된 모델이 다시 다음 모델을 개발하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이 곧바로 폭발적인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여전히 칩과 에너지에 상당한 자원 제약이 있고, 현실 세계에서 결과를 검증해야 하는 작업도 있다”며 “그러나 모델의 발전 속도는 빨라질 것이며, 우리가 모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으로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스 AI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주요 AI 연구소의 최신 모델을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기업이다. 금융·코딩 등 실제 업무 능력을 측정하는 ‘발스 지수’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과학 연구 역량을 비교하는 ‘사이언스 지수’와 AI의 후속 모델 개발 능력을 재는 RSI 지수를 잇달아 공개했다. 첨단 AI 연구소의 모델을 실제 연구 과제에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전망의 토대가 된 RSI 지수는 AI에 언어모델 학습, 사후 학습, 하네스 엔지니어링 등 네 가지 연구 과제를 맡긴 뒤, 기존 연구 성과와 비교해 점수를 산정한다. 기술적인 질문에 답하는 능력을 넘어 실제 모델 개발 업무를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 평가하는 방식이다.

지난 15일 공개된 평가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5’는 0.373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클로드 페이블 5.1’이 0.361점, ‘클로드 오퍼스 5’가 0.330점으로 뒤를 이었다. 구글의 ‘제미나이 4 아르곤’과 오픈AI의 ‘GPT-6 솔’은 각각 약 0.31점과 0.28점을 받았다.

특히 클로드 오퍼스 5.5는 언어모델 학습 항목에서 0.53점을 얻어 평가에서 정한 기존 연구 성능 기준을 넘어섰다. 반면 하네스 엔지니어링 점수는 0.15점에 그쳐 연구 업무별 성능 차이가 컸다.

발스 AI는 이 같은 성능 향상이 이어질 경우 앤트로픽이 내년 여름 AI 연구원의 주요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 전망은 현재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 성능을 예측한 것이며, 완전한 RSI에 도달하는 시점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크리슈난은 AI가 스스로 모델을 개발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인간이 그 과정을 이해하고 검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AI 기업의 자체 평가뿐 아니라 독립적인 외부 평가기관을 통한 지속적인 검증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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